매일신문

정서 살찌우는 만화도 많다

"공부 안하고 만화는 왜 봐!"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음직한 말이다.

그러나 만화도 잘만 고르면 좋은 교육적 효과를 높일수 있다. '이원복교수의 진짜 유럽이야기'는 어느 가이드북 이상으로 유럽을 이해하기 좋은 만화로 최근 독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특유의 유머스런 터치로 그린 만화에는 영국·프랑스·독일등 유럽 주요국가들의 국민적 특성과 독특한 문화, 정치적 환경이 잘 녹아 있다.

만화의 문화적·산업적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는 가운데 '출판저널'이 최근 추천우수만화 27종을 선정했다.

이두호씨의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대물. 벽초가 간과하거나 과장한 부분을 철저히 자기식으로 소화, 각색했으며 묵선을 응용한 필치와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이 뛰어난 한국만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백성민씨의 '토끼'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민중봉기였던 홍경래난을 민중의 시각에서 재구성한 역사물. 작가의 광범위한 자료수집과 뛰어난역사인식이 만화에 투영돼 있다.

또 '만화의 이해'는 만화라는 예술장르의 특성과 구조등을 미학적·철학적 관점에서 파헤치고 있으며 박재동씨의 '목 긴 사나이'는 신랄한 풍자의 카타르시스를 만끽할 수 있는 만평집이다.

이외 27편에는 알을 낳기 위해 지구로 돌아온 인어의 환상적인 이야기 '달의 아이', 순정만화의 편견을 깬 김혜린씨의 '비천무', 원작의 감동을 훨씬 증폭시켰다는 평을 듣는 이희재씨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등이 선정됐다.

추천작품 중에는 일본만화가 5종이나 선정돼 만화대국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유일하게 유럽만화로 꼽힌 '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우리 출판계에 유럽만화의 시장가능성을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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