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내버스 불법운행 횡포

시내버스 요금이 올랐으나 무정차운행, 배차간격 위반, 도중회차 등 불법운행은 더욱 심해지고 안내방송마저 제대로 안돼 '시민의 발'인 버스에 대한 시민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대구참여연대가 지난 10일부터 시내버스 불법운행에 대한 시민 고발창구를 개설한 결과 23일까지 도중회차, 무정차 운행 등 40여건이 접수됐다. 대구시 서구 내당동에 사는 김모씨는지난 15일 밤 10시 57분쯤 중구 반월당에서 계명대 성서캠퍼스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으나기사는 대명동에서 승객을 모두 하차시킨 뒤 도중회차를 했다고 신고를 해왔다. 또 수성구범어동의 정모씨는 10일 오후 7시10분쯤 대구MBC 부근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으나 해당 버스는 승강장에 서지 않고 무정차 운행을 일삼아 40여분을 기다린 뒤에야 버스를 탈 수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중회차, 무정차 운행외에 배차간격 위반에 대한 시민고발도 잇따랐다. 대구시 동구 지묘동에 사는 김모씨는 일반버스가 아침시간에 비정기적으로 운행, 불편이 많다고 신고를 해왔다.김씨는 배차간격이 10분인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다고 주장했다.대구참여연대 윤종화정책부장(31)은 "대구시의 안일한 관리감독,버스회사의 이윤추구 때문에버스의 불법운행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노선이탈, 무정차운행, 배차간격위반 등 불법운행에 대한 시민고발장을 25일쯤 대구시에 접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에 설치된 교통불편신고센터에도 버스의 불법운행을 고발하는 신고건수가 올들어6백여건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시 교통지도과 한관계자는 "배차간격 위반, 무정차운행, 중앙선 침범 등 난폭운전 순으로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특히 5월초 시내버스 노선 개편후 불법운행 신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노선개편이 이뤄진지 두달 가깝도록 버스내 안내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천7백여개 버스정류장 가운데 노선 안내방송에 필요한 송신기가 설치된곳이 24%정도에 불과,안내방송이 아예 되지 않거나 엉터리로 되는 경우가 많다.시민들은 "버스요금은 계속 오르는데도 버스의 불법운행과 서비스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시민의 발인 버스가 '환골탈태'되지 않고선 이용자들로부터 더욱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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