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 손끝이면 칙칙한 장마도 산뜻하게 날린다

IMF 이후 처음 맞는 장마철이다.

집단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심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올해 장마나기의 제1수칙은의·식·주생활의 철저한 위생관리. 간단한 아이디어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자칫 무기력하고 불쾌하게 보낼 수 있는 IMF 체제하의 장마를 의외로 산뜻하게 보낼 수 있다.비교적 장기전이 될 IMF 체제를 버텨나가는 전초전이 될 산뜻한 장마나기의 첫 걸음은 구석구석 제때 돌보고, 보송보송하고 쾌적한 리빙감각을 유지하는 것

▷의생활과 침구관리▷

비오는 날, 칙칙하게 입는 것은 금물. 스포티한 디자인에 방수처리된 비옷에 비닐가방이나신발을 신고, 요즘 유행하는 사각 실버우산으로 감각적인 장마나기를 시도한다. 스포츠룩이유행하고 있어 컬러풀한 색상 매치가 돋보이는 반장화, 비오는 날 악센트를 줄 수 있는 선명한 예로 컬라의 가벼운 착용감이 돋보이는 점퍼를 걸쳐주어도 비오는 날을 즐기게 만든다. 가죽제품은 장마에 특히 약하다. 비오는 기간 동안 투명소재에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비닐 숄더백을 활용하고, 휴가가방으로 다시 쓰면 된다.

비에 젖은 양복은 바로 널지말고 15분 정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 습기를 없앤다. 습기가 차기 쉬운 장롱속이나 이불장속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곰팡이가 끼기 쉽다. 신문지로만든 습기제거봉을 이불 사이사이에 넣는다. 장마기간동안 계속 옷을 적셔내므로, 젖은 빨래는 빨리 세탁한다. 커튼은 의외로 습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므로 곰팡이도 잘 생긴다. 청소기의 원형브러시로 먼지를 떼내거나 먼지털이로 탁탁 털어낸다. 장롱은 선풍기로 약한 바람을 넣어 환기를 시키거나 밤에 문을 열어둬 통기시킨다. 스펀지 브러시 등 욕실용품은 꼭짜서 말려 쓴다. 욕실 실내는 다른 곳보다 습기가 차기쉬워 곰팡이의 온상이 되기 쉬우니젖은 타월로 욕실벽과 욕조 타일 천장의 물기를 닦아낸다. 가끔 보일러를 가동, 집안 전체의습기를 한두번 없애주어야 몸이 가뿐하다.

▷음식과 주방관리▷

장마철엔 음식물이 쉽게 상하므로 조금씩 자주 구입하고, 장볼 때 냉장보관해야하는 육류와닭고기 등은 마지막에 산다. 예년보다 집단식중독 발생이 늘고 있으나 조리된 음식과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섞이지 않게 신경쓰면 식중독 예방은 어렵지않다. 생고기를 젓가락으로집어 불판에 올려놓고, 그 젓가락으로 익은 고기나 음식을 집으면 젓가락을 통해 생고기 표면에 붙어있던 O-157균 등이 그대로 사람에게 전달된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마찬가지. 항균제품이 쏟아져나오지만 너무 제품만 믿고 위생관리에 소홀하면 오히려 식중독을 불러들일 수도 있다. 칼이나 도마, 사람 손 등을 매개로 조리된 음식과 조리되지 않은 음식이 접촉되는 일이 다반사다. 날계란을 만진 손으로 나물을 무친다든가, 생고기를 자른 도마와 칼로 계란말이를 자르는 조리법은 금물. 조리한 음식을 보관했다 다시 꺼내 먹을 때도 뜨겁게 가열할 것. 카레나 잡채처럼 점도가 높은 음식은 대강 데워먹을 경우 고기나 감자, 당근 등에 열이 전달되지 않아 균이 그대로 살아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한번 끓이거나 완전하게 볶고, 어묵조림이나 장조림도 반드시 가열해서 먹는다.전기포트나 밥솥등 증기가 나오는 입구에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소독용 에탄올을 면봉에묻혀 닦는다. 소독용 에탄올은 인체에 해가 없다.

▷실내 위생▷

아무리 청소기가 미세한 먼지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지만, 물기젖은 실내를 그냥 방치해두면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청소가 안된 상태에서 실내 환경이 습기에 젖은 채 오래 지속되면곰팡이가 생기고, 이것이 악취와 세균감염의 원인이 되므로 장마중이더라도 소독을 겸한 청소를 자주 해주어야한다.

장마철 대청소는 일반 청소와는 달리, 대청소는 하루에 끝내기가 부담스러우므로 며칠간 나누어서 한다. 청소는 천장, 측면, 바닥 순으로 해야 중복작업을 피할 수 있고, 시간과 힘의낭비가 없다. 천장은 먼지를 털어낸 후 조명등도 함께 청소한다. 창문은 자주 열어야하는 만큼, 특히 방충망 청소에 신경쓴다. 창틀에 밴 물방울이 적당한 온도 먼지와 만나면 곰팡이가생긴다. 아파트인 경우 아랫집에 피해가 뒤따를 수 있으니 물청소는 피하고, 억센 빗자루로먼지부터 털어내고 걸레에 락스를 묻혀 닦아낸다.

욕실이나 주방 등 특히 위생에 신경써야하는 공간은 일반 세제외에 살균 소독 효과가 있는세제로 청소한다. 쓰레기통이나 싱크대 신발장 옷장 등은 조금만 방치해도 곳곳에서 냄새가난다. 신발은 바로 신발장에 넣지말고 냄새가 날아간 뒤 보관하고, 비에 젖은 신발은 신문지를 넣어 물기를 제거하고 보관한다.

수박이나 참외 등 과일껍질은 바로 쓰레기통에 넣지말고 신문지에 말아서 쓰레기통에 넣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었다가 물기가 없어지면 쓰레기통에 넣는다. 쓰레기봉투는 지나치게 큰 것을 택해 며칠씩 쓰레기를 묵히지 않도록 한다. 작은 규격봉투를 이용, 쓰레기를하루나 이틀 이상 넘기지 않도록 해야 악취나 세균발생을 막는다. 거실이나 욕실쓰레기통의퀴퀴한 냄새를 없애려면 커피찌꺼기나 녹차찌꺼기를 활용하면 된다.

싱크대 배수관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물때는 이따끔씩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 튀겨내거나 치솔을 이용, 싱크대 거름막에 낀 때를 싹싹 문대 없앤다. 물기있는 우산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널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보관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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