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경훈의 관전평

우리 선수들이 몸을 던지면서 투혼을 발휘했지만 한국축구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월드컵본선 첫 승'에 실패한 아쉬운 경기였다.

그러나 1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감독경질, 주전들의 부상 등 최악의 상황에서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찬사를 받을만 했다.

이번 경기는 한국선수들의 볼 캐칭과 키핑능력 등 개인기만 있었더라면 충분히 벨기에를 이길 수도 있었다. 전반 중반 서정원의 단독찬스와 후반 이민성 유상철의 문전기회 등 몇차례결정적 찬스가 미숙한 볼 컨트롤로 무위로 끝났다.

전반은 벨기에의 우세였다. 한국팀은 최용수를 원톱으로 세운 3-6-1 시스템으로 나왔지만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와 공간패스가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또 미드필드에서 의미없는 짧은 패스가 상대에게 차단되면서 역습을 많이 당했다. 게임메이커인 김도근의 볼 배급이 늦었고 미드필더들이 벨기에 미드필더에 밀렸다. 후반들어 홍명보를 전진배치, 포지션을 바꾸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방의 빈공간을 미드필더들이 많이 침투했고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공격이 많이 이루어졌다. 서정원의 왼쪽 돌파나 하석주의 오버래핑에의한 센터링이 활발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지만 최용수에게 3차례의 좋은 기회가 왔다.

벨기에는 체력이 떨어지자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기습공격을 노렸으나 더 이상 득점하지 못했다. 선취득점후 안일한 경기를 펴면서 한국에 동점골을 허용, 16강진출 실패를 자초했다.이제는 2002월드컵을 향해 새 출발을 해야할 때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한국축구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