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잠수정 승조원 언제 사망했나

26일 새벽 잠수정 내부에 대한 중앙합동신문조의 1차 조사 결과 9명의 승조원들이 모두 총상을 입고 숨진채로 발견됨으로써 4일간에 걸친 예인과정에서 이들이 숨진 시기가 언제쯤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머리에 총상을 입은 4구의 시신은 선실 후미 격실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다른 장소에서 가슴쪽을 총기에 난사당한채 발견됐다.

군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4명은 부함장과 공작조원들, 나머지 5명은 잠수정 운항을 맡은 승조원들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통상 정치지도원 역할을 맡는 부함장의 지시로 공작조원들이승조원들을 사살한뒤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북한 잠수정이 꽁치잡이 어선 동일호의 그물에 걸린 것은 지난 22일 오후 3시쯤으로 우리선원들 몰래 빠져나가려다 실패하자 오후 4시33분쯤 수면위로 부상했을 것으로 군 당국은보고 있다.

이때 승조원 3명이 잠수정 함교에 걸린 그물을 걷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동일호선장 김인룡씨에게 목격됐고 이들은 아군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우리어민들에게 가까이오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그물제거에 실패하자 곧 선체내로 들어가 버렸고 오후 7시30분쯤 해군 군산함에 의해 예인이 시작된 이후 생사 여부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예인도중 22일 밤 11시쯤 수중음역통신기를 이용, 잠수정과의 교신을 시도했고23일 새벽 5시쯤는 수중폭파대(UDT) 대원이 접근해 선체 외부를 망치로 두드렸으나 응답이 없었다 고 밝혀 예인작업이 시작된 직후에 자살했을 가능성을 비쳤다.

그러나 이들이 23일 오전까지 생존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언도 있다.

군산함 함장 손효근 중령은 잠수정 승조원과 북한과의 교신을 막기 위해 22일밤 11시쯤 잠수정 함교의 고정안테나를 절단했으나 이튿날 새벽 뭉툭한 형태의 비상안테나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 재차 절단했다 고 말했다.

해군 당국은 비상안테나에 대한 이같은 목격담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으나 손중령 등군산함 승무원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잠수정 승조원들은 23일 오전 북한과의 마지막 교신을 시도하다 두절되자 극도의 절망감에 빠져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

군은 잠수정 승조원들이 23일 정오 이후까지 생존해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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