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국민.신한.한미.하나 등 5개 은행이 각각 동남.대동.동화.경기.충청은행 등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선발 대형시중은행인 조흥.상업.한일은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은행으로 발돋움하면서 은행권의 대대적인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5개 은행이 퇴출은행들을 인수함으로써 우선 자산규모가 5조∼12조원 정도 불어나는대형은행으로 변신하면 그동안 조흥.상업.한일은행 등이 차지하고 있던 은행권 주도세력을나누어 갖게돼 선발은행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물론 퇴출은행으로부터 우량자산만을 인수하기 때문에 인수후 자산규모를 정확하게 산출하기는 어려우나 작년말 현재의 자산규모를 단순 합산할 경우 은행권의 자산규모 기준 서열은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작년말 현재 자산규모가 54조3천9백98억원으로 대동은행(7조7천1백52억원)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62조1천억원대로 불어나 시중은행가운데 외환은행(62조3천1백88억원)에이어 3위에서 2위로 부상하게 된다.
또 주택은행은 46조9천5백29억원의 기존 자산에 동남은행의 자산 10조5백55억원을 인수하면57조원으로 3위로 올라서고 신한은행은 43조5천8백47억원의 자산에 동화은행의 12조9천6백82억원을 더하면 56조5천억원으로 4위에 랭크된다.
따라서 자산규모 55조6천2억원인 조흥은행, 53조8천5백36억원인 한일은행, 48조5천5백24억원인 상업은행은 각각 5위, 6위, 7위로 밀려나 대형 시중은행으로서의 체통을 유지하기 어렵게됐다.
하나은행은 자기 자산규모 22조9천4백41억원에 충청은행의 4조8천2백91억원을 더하면 27조원을 넘어서고 한미은행도 16조4천3백41억원의 기존 자산에 8조8천9백35억원의 경기은행을인수하면 25조3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미은행의 경우는 자체 점포수가 1백28개에 불과한데 비해 경기은행은 1백94개에 달해 점포수가 더많은 은행을 인수, 영업기반을 대폭 확충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이번에 인수은행들은 퇴출은행들의 우량자산만을 넘겨받고 앞으로 6개월간 발생하는부실자산까지도 정부가 책임을 지도록 돼있어 앞으로 대형 선발은행들을 포함해 이뤄질 제2단계 금융구조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은행권의 피주도 세력으로 전락하게되고 이는 영업력이나 자금시장 영향력 등에서 급격한 위축이 불가피해 시간이 갈수록 대형은행들을 중심으로 판도가 뚜렷이 재편되고 이는 은행권의 제2단계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차등적용 받기위해 국제금융업무와 50억원이상의 기업여신을 포기한 일부 후발은행들은 이미 대형신용금고 수준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남아있는 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게 될것이며 기존의 선발 대형은행들은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1개월이내에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 계획서에는 경영진교체, 감자, 인력.조직 감축, 자본확충계획 등과함께 합병계획을 포함시키게 돼있어 기존의 주도권 유지를 위해 다른 은행들과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서두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8%를 넘는 12개 은행들도 7월중으로 계획된 경영진단을 받고나면 합병을 추진해야할 경우가 생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5개 은행 퇴출은 그 자체보다는 은행권의 자발적이고도 대대적인 인수.합병을촉발하는 '금융빅뱅'의 뇌관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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