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 '전차군단'의 몰락

독일 축구가 '전차군단'의 위용을 잃고 추락했다.

8년만에 패권탈환에 나선 독일은 5일 '월드컵 새내기' 크로아티아에 0대3으로 완패함으로써 통산3회 우승국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더욱이 독일 선수들은 이날 심판의 눈을 피해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옷을 잡아당기거나 팔꿈치로가격하고 뒤에서 미는 등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일관, 관중들로부터도 심한 야유를 들었다.82, 86대회때 거푸 준우승한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우승, 전성기를 누려온 독일은 이로써 지난94년 미국대회에서 불가리아에 2대1로 패한데 이어 2회 연속 동유럽국가들에 의해 4강행이 좌절됨으로써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독일은 또 이 대회 예선리그에서도 한 수 아래의 이란, 미국을 각각 2대0으로 연파했을뿐 유고에두골을 잇따라 내준뒤 간신히 무승부를 이루는 등 불안한 전력을 보였었다.

이처럼 독일축구가 약화된 것은 평균 연령이 30.3세로 주력 선수 대부분이 30대를 넘어선 노장들로 구성돼 대회 후반으로 오면서 체력이 떨어져 힘을 앞세운 과거스타일을 구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리베로인 마티아스 잠머가 부상하고 대타로 나선 37세의 로타어 마테우스가 체력조절을 위해 독일 축구의 특징인 3-5-2 시스템에서의 리베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 역동적인공수흐름의 고리를 못했다.

또 5경기에서의 파울횟수가 86회에 달할 정도로 모자라는 힘과 기술을 무리한 잡아당기기로 벌충하려 했고 결국 이것이 고비때 퇴장으로 이어져 자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월드컵 1백승을 하나 남겨둔 99승에서 아홉수를 극복치 못하고 패퇴한 독일.

4년뒤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2002년월드컵때 지금과는 변화된 모습으로 옛 영화를 재연할 수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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