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고속철도 참여업체 표정

경부고속철도 사업추진계획이 대구-부산 구간의 기존 철도 활용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자대규모 추가공사 발주를 기대하던 대형건설업체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다.7일 업계와 고속철도공단에 따르면 12개 공구로 세분된 대구-부산 노선의 신선(新線)건설계획 보류로 당초 총 40개 공구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던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에서 추가공사발주물량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서울-대전간 14개 공구와 대전-대구간 14개 공구에는 국내 대형건설업체들이 망라된 총 43개 원도급업체가 참여, 공사를 진행해 왔다.

서울-대전 구간에는 대전 역사를 전후한 소구간 노선인 2개 공구를 제외한 12개공구에 대해 공사발주가 끝났으며 대전-대구간에도 7개공구의 발주가 완료, 나머지 7개공구만 입찰이남아 있다.

따라서 서울-대구간 28개 공구 가운데 19개 공구의 발주가 끝나고 나머지 9개공구만 시공사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대형업체들은 92년초 천안-대전간 시험선 공사 입찰이 개시될 당시 시공경험과 연고권을 통한 추가발주물량 수주를 위해 예정가 대비 60%에도 못미치는 저가로 입찰, 공사를따내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는 초기 공사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후속공사 물량 확보를 통해 이익보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총공사비가 6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구-부산간 신규노선 건설계획이 사실상 보류됨에 따라 공사참여업체들은 "기존 노선 공사에서 발생한 적자를 메울 기회가 봉쇄된 셈"이라며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형 공공공사 발주를통한 경기회복을 기대했으나 경부고속철도 사업계획 재조정으로 이같은 기대는 물건너 간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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