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동부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 서현정씨

"대량실직시대에 너나 할 것 없이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데 오히려 일자리 알선해 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다만 실직자 모두에게 원하는 직장을 소개해 주지 못하는것이 안타까워요. 실직자들이 찾아와 눈물로 일자리를 호소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서현정씨(27)는 대구동부고용안정센터 직업안정과의 최고참(?) 직업상담원이다. 경력 7개월째. 직업상담원 제도가 도입된지 얼마 안되다 보니 경력은 짧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녀는영남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한만큼 직업상담분야에서는 정통파임을 자부한다.

"무엇보다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 직업이 마음에 들어요.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하는 단계를 넘어 실직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재취업 의지는 얼마나 강한지, 어떤 직종을 선호하는지, 어느 분야에 맞을지 등을 읽어낼 수 있거든요"

서씨는 직업상담원이야말로 어느 직업보다 꾸준한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격증,직업훈련, 유망업종 등에 훤해야 구직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그녀가 주장하는 재취업의 제1원칙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20대 후반의 남자 구직자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매일 찾아와 구인표를 요청하고 틈나는대로 전화를 걸어 일자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구직등록 한번 해놓고 집에서기다리는 사람보다는 훨씬 더 신경이 쓰였죠. 결국 그 사람은 보름만에 일자리를 구했어요"하루 종일 구직자들을 상대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다. 자신보다 더 절박한 처지에 놓인 실직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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