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선 발사.무인위성 랑데부 도킹 일본의 우주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지난4일 화성탐사선을 쏘아올린데 이어 7일에는 세계 최초로 무인 인공위성끼리 랑데부 도킹을 성공시켰다. 러시아가 경제난으로 주춤한 틈을 타 우주정거장을 비롯한 각종 우주개발에 미국과 함께 선두에 나서고 있다.
일본이 처음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을 현실화한 것은 지난55년. 동경대 연구진이 제작한 '연필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연필 모양의 자그마한 로켓을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발사하는데 성공한 것.
대학을 비롯한 각 연구기관에서 별도로 진행되던 연구는 69년 일본 우주개발연구소(NASDA)가 설립되면서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일본이 지구궤도 밖으로 쏘아올린 탐사선은 지난86년 핼리혜성을 관측하기 위한 '사키가케호'와 '스이세이'호가 있으나 행성탐사선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4일 발사된 화성탐사선은 일본의 최첨단 기술이 응집된 '작품'이다. 일본어로 소망이란뜻을 담고 있는 '노조미호'로 명명된 탐사선의 총중량은 5백40kg으로 역대 화성탐사선 중가장 가볍다. 소재는 물론 컴퓨터, 태양전지까지 일본이 자랑하는 소형화.경량화 기술이 집적된 결과다.
탐사선은 충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지구궤도를 2바퀴 돈뒤 오는12월 지구중력권을 탈출,7억km를 날아 내년10월 화성상공에 도착할 예정. '노조미호'는 화성표면에 착륙하지 않고상공을 선회하면서 14개의 실험.관측자료를 발신할 계획이다. 일본인 27만명의 이름이 새겨진 알루미늄판 20개도 함께 실어가 화성 지표에 투하한다.
지난7일 일본이 성공시킨 무인 인공위성의 랑데부도킹은 우주개발에 새로운 계기를 제공할전망. 칠월칠석날을 택해 이뤄진 이번 실험은 '오리히메'와 '히코보시'로 명명된 두개의 무인인공위성을 하나로 합쳐 쏘아올린뒤 지상의 명령에 의해 일단 떼어냈다가 다시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었다.
이날 오전7시10분 뉴질랜드 상공에서 두 위성이 분리한 뒤 태평양 위를 약15분간 비행하는동안 '히코보시'가 고성능 카메라가 달린 센서로 '오리히메'의 위치 및 자세를 측정하면서재접근, 멕시코 앞바다 상공에서 도킹에 성공했다.
우주선간 랑데부 도킹은 미국의 스페이스 셔틀이나 러시아의 미르 등이 성공시킨 적이 있으나 무인 우주선간 랑데부는 이번이 처음. 무인 랑데부 도킹은 국제 우주기지에 대한 물자수송과 향후 행성탐사 등에 꼭 필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히고 있다. 일본은 내년초까지 5차례의 랑데부도킹 실험을 실시한다.
이밖에도 일본은 수많은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달의 지층에 탐사기를 꽂아 달의내부구조를 조사한다는 '루너-A' 계획과 블랙홀의 신비를 풀기 위한 '애스트로-E' 계획, 우주에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세운다는 '뮤제스-B' 계획 등이 실행준비에 들어가 있다.NASDA가 밝히는 미래 계획을 살펴보면 우주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은 이보다 더한 수준에 이르러 있다. 도쿄와 워싱턴 사이를 우주선으로 두시간만에 다니는 계획에서부터 우주비행선, 우주정거장과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 등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짜여져있다.지구와 똑같은 우주도시를 건설해 수십만명을 거주시킨다는 우주식민지 계획도 있다.물론 실패도 여러차례 있었다. 특히 지난2월 통신위성 '가케카시'의 발사실패로 일본의 자존심은 엉망이 되기도 했다. 일본산 우주왕복선 'HOPE-X'의 발사도 예산부족과 시험단계 문제로 인해 당초 2000년에서 2003년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이번 화성탐사선 발사와 무인 랑데부도킹은 일본의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에서는 자금고갈 상태에 빠진 러시아보다 일본의 우주계획에 더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우주계획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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