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음악이 10대, 트로트가 성인이라면 발라드는 이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장르. 90년대는 댄스의 주도와 함께 80년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발라드의 열풍이거세다.
'감상적 러브송'으로 정의되는 발라드(Ballad). '실연의 슬픔' '학대받으면서도 헌신적으로복종하는 사랑' '보답없는 사랑' 등을 노래하는 발라드는 '구애'의 뜻을 담고 있는게 특징.이탈리아어로 '춤을 추다'란 뜻의 음악용어 발라레(Ballare)에서 유래했다. 20세기 초 춤곡의성격이 사라지고, 풍자적·종교적·실화적 요소를 가진 독창곡으로 변모했다 오늘날 '센티멘털한 노래'로 정착됐다. 즉, 사랑을 노래하는 '애상조의 느린곡'이다.
우리나라 발라드의 시초는 50년대 AFKN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컨트리 발라드. 컨트리 발라드의 애조띤 선율은 전쟁직후 국민들의 메마른 정서를 어루만져 주는 역할을 했다. 70년대는 포크붐과 함께 '이름모를 소녀' '긴머리 소녀' '하얀 나비' 등 포크 발라드가 유행했다. 조용필의 '정',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에요', 양희은의 '들길 따라서' 등은 당시 발라드란 용어를 쓰지 않았을뿐 사실상 발라드곡들이었다.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은 단연 80년대 발라드 열풍의 '핵'이다. 더불어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조하문의 '이밤을 다시 한번',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임지훈의 '사랑의 썰물', 이정석의 '사랑하기에', 조덕배의 '꿈에' 등이 거센 바람을 몰고왔다. 다섯 손가락의 '새벽기차',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세상', 부활의 '희야' 등으로 80년대후반은 바야흐로 발라드의 전성시대였다.
90년대 '댄스그룹'이 방송에 의해 과잉생산됐듯이 80~90년대 발라드의 풍토도 FM방송의 주도적 역할아래 자리잡았다. 듣기 편한 애상조의 선율이 청취자들의 취향에 어필했기 때문.동물원의 '거리에서',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변진섭의 '홀로된다는 것',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는 90년대 초반 발라드를 이끌었다.
발라드는 90년대 후반 컨트리 발라드, 포크 발라드를 넘어 팝 발라드, 록 발라드 등 다변화추세로 댄스음악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쉬운 멜로디와 트로트분위기의 애절한 절규등이 가미돼 젊은층의 선풍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댄스 가수들조차 발라드곡을 포함하지않고는 장기간 인기를 누리기 힘든 상황이다.
미성의 매끄러운 고음을 통해 섬세한 음악을 추구하는게 팝 발라드의 특성. 80년대 초반 이문세로부터 시작된 팝 발라드는 변진섭, 김민우가 그 뒤를 이었고, 90년대 들어 신승훈이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신승훈, 이문세, 조관우, 김종환, 이현우, 변진섭 등이 선두 주자. 신승훈의 '지킬수 없는 약속', 이문세의 11집 '내마음속의 너를' '우리는 끝난건데' ,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조관우의 '길' 등이 대표적인 곡들.
록 발라드의 매력은 샤우팅 창법과 금속성의 고음, 기타가 이끄는 강렬한 사운드다. 70~80년대 번성하던 각종 밴드, 록그룹과 함께 성장했다. 현재 '에필로그' '희망가'의 김종서, '나를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의 김경호, '비(悲)'의 김정민, '비원'의 박상민, '사랑한후에'의 신성우, 김장훈 등이 록 발라드를 주도하고 있다.
발라드는 21세기 대중음악의 급변하는 새 조류속에서도, 고유의 독특한 매력으로 그 애호층을 사로잡으며 '사랑'을 노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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