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러스크 미국 국무부장관은 오래전에 공산주의자와의 협상은 매우 까다롭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그들의 종횡무진한 술수를 경계한 바 있다. 그의 말을 우리 현실에 원용(援用)한다면 공산주의자들의 협상목적은 단 하나, 그들 자신의 이념을 관철시키려는 일직선상에 있다는 뜻일 것 같다. 최근의 잠수정 도발 및 무장간첩 침투사건을 두고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보이고 있는 그들의 표현이나 태도는 북한체제의 경직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속초앞바다 잠수정 무력도발사건때는 '영해침범'사실만은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더니, 이번동해안 무장간첩 시신 발견에는 생떼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앞서의 잠수정사건때 보이던태도와는 일관성이 없다. 시신 9구를 되돌려 받을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않겠다'는 약속까지 한 그들이 이제와서 태도를 돌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시신 1구의 무장간첩도남파침투로 시인하게 되면, 국제사회에서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난당한 잠수정을 조기 구출하지 않아 승조원 9명이 사망했으니 남한이 사과하라'는억지나 시신 1구의 간첩은 '남한의 모략 자작극'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이나, 모두 고도의 술嗤 내포하고 있는 느낌이다. 점잖지 못한 표현이지만, 오리발을 내밂으로써 국제사회에 긴가민가하는 의구심과 함께 남한도 잘못한 게 있겠지하는 양비양시론(兩非兩是論)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저의가 있는 듯 하다. UN사측 조사요원이 처음부터 현장심문에 합류, 사실을확인한 것도 뒤집는 그들이다. 아무리 군부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떼쓰기 놀음이라 하지만, 이런 집단과 경제협력·화해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민족적 서러움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