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21 재.보선 투표일 각당 표정

여야 각 정당은 '7.21 재.보선' 투표일인 21일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차분하게 투표결과를 기다리면서도 상당수 지역에서 막판까지 혼전이 계속되는 등 선거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탓인지 내내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여야 각 정당은 투표율이 승패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 접전지역인 경기 광명을, 서울 서초갑, 부산 해운대.기장을 등 접전지역의 투표율에 깊은 관심으로 표시하면서각 지역으로부터 시시각각 올라오는 투표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투표 전날 실시한 자체여론조사 결과, 후보를 낸 3개 지역 모두 이기는 것으로나타났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으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광명을에 대해선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광명을에 출마한 조세형(趙世衡)후보는 오전 7시쯤 부인 박경자(朴慶子)여사와 함께 철산3동에 마련된 제7투표구에서 투표를 마친뒤 선거사무실에 들러 당직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을격려한뒤 모처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투표를 마친 조후보는 선거 종사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뒤 선거결과를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 "좋은 꿈을 꿨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여의도 중앙당사는 매일 열리던 간부간담회가 취소된데다 소속의원들과 중하위당직자들도투개표상황을 점검하고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3개 선거지역에 파견돼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날 밤늦게까지 광명을에서 지원활동을 펼쳤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오전 당사에 출근, 당직자들을 격려한뒤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한화갑(韓和甲)총무도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북갑과 강릉을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당이 이길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낙관했다.

국민회의는 대변인실에 임시 투.개표 상황실을 설치, 이기문(李基文)상황실장을 중심으로 7개 지역의 시간대별 투표상황을 점검하면서 지지계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도록 각 후보진영에 지침을 내려보냈다.

◇자민련

당 지도부는 후보를 낸 3개 선거구중 해운대.기장을 등 최소한 한 곳이상에서 자민련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자신하면서 해당 선거구에 당직자들을 보내 막판까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이와함께 당사 지하강당에 마련된 재.보선 상황실을 통해 수시로 3개 지역 투표상황을 보고받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서초갑에 출마해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와 '혈전'을 벌인 박준병(朴俊炳)후보는 이날오전6시30분쯤 부인 김혜정(金惠正)여사와 반포3동 경원중학교에 마련된 제5투표구에서 투표한뒤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휴식을 취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구천서(具天書)총무, 이완구(李完九)사무총장대행 등 당직자들도이날 아침일찍부터 서초갑 선거사무실을 방문, 박후보와 선거관계자들을 격려했다.전날 해운대와 기장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쳤던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오전까지 부산선거본부에 머물며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오후 귀경해 곧바로 중앙당사를 방문, 상황실 요원들을 격려하고 밤늦게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자민련측은 여론조사와 현지 분위기로 볼 때 해운대.기장을에선 김동주(金東周)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서초갑에서도 박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투표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조직이 우세한 해운대.기장을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서초갑은 높을수록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7개 선거지역중에서 최소한 4곳 이상에서의 승리를 기대하며 각 지역별로 투표율을 시시각각 점검하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토록 긴급 지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은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 여론조사기관과 당에서 자체 분석한 최종판세를 보고받고 투표율 제고 대책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나라당 지지 유권자들의 투표를 적극 유도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판단, 투표 독려를 각 지역에 긴급지시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후 "지지도가 상당히 떨어졌던 지역이 오차범위내로 좁혀진 곳이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도 "최소한 5곳 이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는집권 6개월동안의 현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인만큼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광명을의 경우, 투표율이 낮더라도 여성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 충분히승산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논평과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경제정책혼선, 안보 및 치안문제 등을 집중 거론, 현정부의 국정수행능력 부족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며 측면지원전을 벌였다.한나라당은 또 여의도당사 2층에 종합상황실을 마련, 투개표 상황판을 설치하고 각 지역별로 투표현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불법선거운동 감시활동도 총괄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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