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보고 또 보고' 인기비결

마무리를 향해 달리는 MBC 드라마 '보고 또 보고'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보고 또 보고는 단순히 두 집안의 가족에 얽힌 생활상과 사랑을 담고 있으면서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소재나 구성이 비현실적인데다 인기에 편승,고무줄식 편성을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소재의 평범함이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선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부간의 갈등,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결혼관에 대한 차이와 그로인해 겪는 부모-자식간의 마찰을 발전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며느리에게 넋두리를 늘어놓거나 사사건건 간섭을하지 않는 기정의 할머니와 시어머니의 흉을 보거나 남편에게 투정을 하지 않는 며느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부간의 갈등은 수면밑에 잠복해 있다 기정의 결혼문제에 관한한 대조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고부갈등의 전형을 드러내고 있다.

또 두사람의 사랑과 결혼이 부모나 주변상황과 배치되면서 겪는 갈등을 진솔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결혼은 상대방의 직업, 재산, 가족환경, 사회적 위치를넘어, 단지 '사랑'만으로 가능한 것인가. 기정과 은주는 부모들의 반대와 '보수적 결혼관'을극복하고, 그 애틋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또 '사위나 며느리감의 직업'에 대한 기성세대의 고정관념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는 금주와 기풍의 사랑나눔도 관심거리다. 학교동창인 배여사와 송자여사의 끊임없는 자존심 대결과 화해구도도 자녀를 둔 우리주변 중년부인들의자화상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승미와 송자여사, 은주와 배여사를 축으로 하는 사랑과 자존심 대결구도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검사와 간호사간의 사랑'이란 구도와 급작스런 반전을 일으키는 '배여사와 송자여사의 관계', 배여사의 두 딸에 대한 '이중적 면모' 등은 드라마의 현실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은주와 금주, 두딸의 배우자에 대한 태도와 결혼관에 대한 배여사의 이중적 잣대와행동은 시청자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측면이다. 또 기정 어머니의 보수적인 입장에 반해자유분방하고, 활달하며 '트여진 사고'를 하는 기정 할머니의 설정도 어색함을 가져왔다. 이와 함께 한 집안의 두딸과 다른 한 집안의 두 아들간의 사랑이란 지극히 '우연적인 관계'를설정함으로써 드라마의 구체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기정에게일방적인 사랑을 구걸하는 승미의 행동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구하기 힘들었다. 더구나 사랑을 단순히 친구에 대한 경쟁 또는 자존심, 양쪽 집안에 대한 위신관계 등으로 몰고가는 형식이 어색함을 더했다.

한편 MBC는 최근 이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 방영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져 고무줄 편성에 따른 앞으로의 전개방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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