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성 통풍성 관절염

전날 밤 회사동료들과 술을 마신후 만취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와 잠 들었던 회사원 김모씨(40). 새벽 2시쯤 왼쪽 엄지 발가락이 빠진것 처럼 심하게 아프고 으슬으슬 한기가 들어 잠에서 깼다. 평소 건강했던 터라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 누워 잠을 청했지만 심한 통증이 계속돼 밤을 꼬박 샜다. 밤새도록 고생한 김씨가 끙끙대며 병원을 찾아 얻은 진단은 '급성 통풍성 관절염'.

통풍은 고요산혈증(혈중 요산농도가 7.0㎎이상)과 동반해서 반복적인 급성 관절염과 요산 결정의 엉킴.요산신증(요산으로 인해 콩팥기능이 떨어지는 것).요로결석 등이 여러가지 조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군이다.

체내 요산농도는 요산대사 관련 효소의 결핍(선천성)이나 골수증식성 질환(후천성) 또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퓨린체'가 요산으로 바뀌면서 증가하게 된다. 과음은 혈중 요산농도를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흔히 남자가 여자보다 혈중요산치가 1~2㎎/dl 정도 더 높아 통풍성 관절염도 더 많이 생긴다. 또 요산수치는 지적수준과 일에 대한 열정에 비례하고 리더십 있는 사람과 부유층에서더 높게 나타난다.

통풍의 가장 큰 특징인 급성 단발성 관절염은 갑자기 생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환부가붓고 붉게 변한다. 한기와 함께 미열도 동반된다. 치료 하지 않을 경우 1~2일이 지나면서 통증과 부기가 심해졌다가 1주일 가량 지나면 호전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반복적 관절염에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요산이 조직에 쌓여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고 여러 관절에 급성 관절염이 반복, 관절변형이 동반된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된다.통풍성 관절염은 흔히 1개 관절(주로 다리 아래 관절)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 첫 발작의 반 이상은 엄지발가락에서 그 다음은 발안쪽.발목.뒤꿈치.무릎 등에서 생긴다. 급성발작원인은 과음.스트레스.과식.수술.외상.체중감소.약물복용 등.

발가락에 생기는 단발성 관절염 중에는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성 관절염.류머티스 관절염의초기.패혈성 관절염 등도 있을 수 있다.

통풍이 의심되면 일단 관절액검사를 받은 후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혈중 요산치가 증가한 경우 관절염을 치료한 후 요산농도를 낮추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통풍환자들은 대부분 과체중 상태로 체중조절로 요산농도를 낮추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퓨린체 함유량이 많은 음식(고단백 식이)은 피하고 금주를 실천해야 한다. 특히 맥주는 퓨린체함유량이 많아 자주 마시면 통풍에 노출되기 쉽다. 통풍환자는 흔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동반하므로 이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강영모 교수) 〈黃載盛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