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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금동왕관.귀고리 우산국 우해왕 사용추정

전설과 구전으로 이어져온 우산국(울릉도)의 우해왕(于海王)이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왕관조각과 귀고리 등이 서울대박물관 지표조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특히 울릉도서 고인돌과 무문토기 등이 발견(본보 7월 10일자 1면보도)된뒤 울릉도에서 부족국가의 지배계층이 사용했던 왕관조각 등이 처음으로 확인됨으로써 우산국 역사를 새롭게 정립할 전기 마련을 위해서 이지역에 대한 고고학계의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11일까지 11차례 울릉도 문화유적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벌인 서울대최몽룡박물관장은 지표조사 마무리 단계에서 울릉군 향토사료관 소장품중 현포리 고분에서출토된 금동관 조각과 귀고리 1점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유품이 우산국의 우두머리가 썼던 왕관조각으로 확인했다. 최관장은 "이 왕관은 당시 지배 계층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며 역사상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우산국 우해왕이 썼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산국에 관한 자료는 '신라지증왕(新羅智證王) 13년(512년) 하슬라주(何瑟羅州),즉 지금의 강릉 군주였던 이사부(異斯夫)의 토벌로 우산국은 항복하여 신라에 귀속되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유일한 사료이며, 이번에 왕관 확인으로 구전으로 전해져 왔던 우해왕의 존재 가능성이 높아졌다. 울릉도에는 우산국왕과 관련한 전설로 서면 남양리 포구에있는 사자바위에 얽힌 구전이 있으며, 그내용에 우산국왕은 우해(于海)이고 왕후는 풍미녀(豊美女)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울릉문화원 관계자는 "전설이 순전히 상상에서 전해온 이야기도 있지만 지형의 생김새와실화가 다소 미화되고 과장돼 전해진다"며 이번 왕관 등의 발견을 계기로 울릉도의 뿌리를찾는 학계의 정확한 조사가 있기를 기대했다.

최관장은 8월1일 학술조사 보고서 2집에는 금동왕관과 귀고리 1점을 추가 삽입한 연구결과를 학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울릉.許榮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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