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해서초교(교장 최주양)에는 활기가 넘쳤다. 학교가 마련한 '가족사랑 이웃사랑 캠프'에 참가한 50여 가족이 텐트를 친 뒤 동요를 부르고 게임을 즐기며 운동장과 강당을 가득 메웠기 때문.
절정은 자녀를 부모가 업고 달리기. 아버지의 등에 업힌 어린이들이 용을 썼고, 아버지가 캠프에 참석하지 않은 가정은 어머니가 용감하게(?) 경주에 참가했다.
부모가 맞벌이를 해 밤 늦도록 부모를 기다려야 하는 현규(8)도 이날 만은 즐거웠다. 4학년은경이(10)는 바깥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텐트 속에서 지낸 하루 밤이 믿기지 않는듯 스스로 대견해 했다.
은경이 어머니 이영희씨(36)는 "텐트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무척 운치가 있었다"며 "경제난으로 생활이 어려워져 생활전선에 나서는 바람에 딸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 미안했는데오늘을 계기로 딸의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진혁이(11)와 주현이(9) 형제의 아버지 정준호씨(37)는 "학교가 엄한 곳이란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며 "비가 쏟아져도 추억을 만들려고 강당에 들어가지 않고 일부러 텐트 속에서 잤다"고 했다.
배태준군(8·2년)과 미나양(12·6년)의 어머니 이성자씨(40)는 "20여명의 어린이들이 새벽4시까지 잠도 자지 않고 강당에서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다"며 "학부모들도 동요를 부르고 게임을 하며 어린시절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들은 자녀들이 뛰노는 동안 한자리에 빙 둘러앉아 친구가 됐다. "자동차 접속사고가나도 말다툼하지 말자"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캠프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자리를 더 자주 만들어 달라"고 학교에 주문했고,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학부모들은 이날 분위기를 전해들으며 아쉬워했다.
김정자교감(53)은 "경제난으로 더 많은 가족이 참여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바쁜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족과 이웃의 귀중함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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