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험생 '고통과 바람' 설문조사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1백일 전이 되면 '백일주'를 마신다. 재수생은 물론, 술을 입에 대 본적 없는 대부분의 고3들도 이날만은 술로 합격을 기원한다. 생활이 힘든 만큼 어디에든 의지하고 싶은 것. 이를두고 청소년들이 나약하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 이미 수험생들의 풍속도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이 일신학원과 공동으로 고3 재학생과 재수생 3백명을 설문조사, '수능 1백일 작전'에 돌입한 그들의 고통과 바람을 알아봤다.

D-100일 때 청소년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의 말'로 나타났다.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는 자신을 부모님이 믿고 지켜봐 주거나 백일반지와 용돈을 원하는 수험생들도 많았다.

친구로부터는 변함없는 우정과 격려의 마음이 담긴 편지 한통을 가장 많이 기대했고, 다음이 책이나 CD 선물이었다. 애인이 있다고 답한 수험생은 애인이 장미 1백 송이, 사탕 1백개, 편지 등을 선물로 주길 원했고 키스를 원한다는 용감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경제난이 입시공부에 정신적·물질적으로 부담을 주느냐는 질문에 수험생들의 절대 다수인85%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4명중 1명은 '매우 부담을 준다'고 응답해 수험생들의'IMF 고통'이 만만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학과 선택에서도 인문·자연계 간에 차이가 발견됐다. 인문계는 68.4%가 개성과 취향을 살릴 수 있는 학과, 16.5%가 취직이 잘되는 학과, 8.9%가 학과에 관계없이 명문대에,6.3%가 자영업에 유리한 학과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자연계는 개성과 취향을 살릴수 있는 학과(52.5%), 취직이 잘되는 학과(22.5%), 자영업에 유리한 학과(21.9%), 학과에 관계없이 명문대(3.1%) 등으로 나타났다.

일신학원 김양환 기획실장은 "수능 1백일 전후에 생활이 흔들리면 입시에 실패하기 십상"이라며 "부모들이 수험생의 생각과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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