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상예보가 잘 맞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예측이 빗나가 특정지역에 호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고 그 바람에 교통이 막혀 통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기상장비의 첨단화.인력보충등 부산을 떨었지만 자연의 움직임을 정확히 집어내기는어렵다. 선진국들도 불가항력의 수재(水災).화재(火災)를 겪고있다.
그러나 이번 지리산 뱀사골의 인명피해는 국부적인 폭우때문에 삽시간에 당한 일이기는 하지만 희생자들이 너무 많은 것이 안타깝다. 오늘 오전현재 10여명 사망.80여명 실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동반의 피서객들의피해가 많았다. 한 가족이 희생된 예도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사람목숨을 이처럼허망하게 잃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첫째로 국립.도립공원등 여름철에 사람이 몰리는 지역에 대한 안전조치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지않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리산은 국립공원이다. 계속 궂은 날씨가 예보됐다면, 공원관계자들과 지역관할공무원들이 현장계도를 좀 더 철저히 했어야 했다. 산과 계곡을찾는 시민들에 불편을 주지않기 위해 방치해뒀다면 잘못이다. 아마도 공원관리측에서는 자연보호, 즉 쓰레기되가져가기 지도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닌가 싶다. 주임무가 자연환경을깨끗이 보존하는 것이니까 산을 찾는 사람의 안전문제는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있는지모른다. 공원관리업무에는 자연보존뿐만아니라 입산객들의 안전문제도 포함된다는 사실을인식해야한다.
둘째로, 산과 계곡을 찾는 시민 스스로 안전문제에 소홀히 해선 안된다. 희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은 호우경보가 발효중이었다. 등산객들이 라디오를 통해 계속해서 일기예보를귀담아 들었어야 했다. 일기예보를 듣고도 설마하는 심정으로 대피하지 않아 불상사를 당했다면, 당사자의 책임도 크다. 물론 사고현장은 한밤중 시간당 50~1백㎜의 국지성(局地性)폭우가 쏟아져 미처 대응할 시간도 없이 우왕좌왕하다 희생자가 발생한 것 같다.전남.경남일원의 독립가옥 수백채가 고립되고 철도와 도로가 끊기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큰비로 많은 희생자를 내고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면 안된다. 수재(水災)에 대비한상식도 안전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을 외경(畏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땐 산 능선쪽으로 빨리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름철에 더 큰 희생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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