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장 종교학자가 불교·개신교·천주교·유교 등 주요 종단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하는글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는 최근 서강종교연구회가 발행하는 '종교의 이해'에 '한국의 한심한 종교들'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 한국종교에 대해 일갈하고 나섰다.
최교수는 "21세기에 동양의 종교, 특히 '큰 가르침'인 불교는 너무나 많은 것을 줄 수 있으나 우리나라 불교는 새로운 영성과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그는 "무엇보다도 승려의 질이 문제"라고 전제한 뒤 "19세기 말쯤에 사는 것으로 착각하는전근대적인 의식에다 엘리트 의식까지 있어 진심으로 중생들을 부처 모시듯 하는 스님들을찾기란 힘든 일이 됐다"고 꼬집고 있다.
또 "세계 불교학계에 나가서 영어로 자기 논문을 발표할 만한 학자가 몇이나 되는가"라며불교학계를 표적으로 삼는가 하면 "우리나라 불교도들은 보수화되고 경직화되고 피해의식을많이 갖고 있다"며 신도들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개신교에 대해서는 "기독교라는 종교신앙을 갖게 됨으로써 더 용서할 수 있고 회개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런 포용력있는 크리스천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신앙의 경직성이나 권위주의에 있어서는 조선조의 유교도들을 닮았고 기복적이고 현실적 이득에만 광분하는 모습은 무교(巫敎)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앙이 갈라진 우리를 합치게 해도 시원치 않은데 왜 개신교 신앙은 우리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가"라고 통탄하며 '열린 종교'로의 회귀를 촉구했다.
천주교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는 못했다. 최교수는 천주교를 가리켜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종교적 기능을 잘하고 있다"고 추켜주면서도 "아직도 유럽(교황청)의 무게에 짓눌려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유교에 대해서는 "아직도 기득권이 있는 세력의 이득만을 반영하고 있다"며 "남성 중심주의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최교수는 "19세기적인 교리해석과 제도를 가지고는 젊은 세대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영성과 창조를 갈구하는 21세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한국의 차세대 종교는 바로 그종교가 될 것"이라는 조언으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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