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미국 경제에도 아시아 위기의 파급 효과가 본격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위기진원지의 경제 회생 노력에 추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元)화 가치 고수란 마지노선까지 무너질 조짐이 완연해짐으로써 아시아경제 위기국들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태국=IMF는 5일 태국이 경제 위기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지 않도록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고 촉구했다.
태국 정부와 구제금융 분기 협상을 위해 방콕을 방문한 IMF의 아눕 싱 아태 담당 부국장은추안 릭파이 총리와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태국의 금융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 회생의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IMF의 금융 개혁 가속화 촉구로 인해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는 태국 금융계가 더욱 곤란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이들은 이미 부실은행 4개가 국영화되고 56개 금융기관이 문을 닫았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IMF의 압력 가중으로 "상황이 더욱 꼬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금융권 부실채권이 전체 여신의 약 28%인 것으로 공식 집계됐으나 실제 규모는 35~4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올들어 지난 7개월간 태국에서 근 7천개 기업이 도산한 것으로 상무부가 이날 집계하는 등경제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무역 흑자가 크게 늘어나기는 했으나 수출이 증가했기 보다는 주로 원자재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라하디 라멜란 통산장관은 5일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어 걱정"이라면서 이는 인도네시아의 산업 기반이 와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산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의 무역 흑자가 20억8천만달러로 한해 전의 9억4천8백만달러보다 크게 늘었으나 대부분 수입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따라 통산부가 "관세 혜택 부여 등 몇가지 원자재 수입 촉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라하디 라멜란 장관은 밝혔다.
▨말레이시아=부실은행 정리 방안을 야심적으로 마련하기는 했으나 정작 재원확보가 쉽지않아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부실채권 처리를 전담할 다마모달 나시오날사 출범 계획을 발표했으나 오히려 주가가 2.2% 떨어지는 등 부정적 파급효과만 나고 있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다마모달 나시오날사가 우선 15억링기트(3억6천1백만달러)를 중앙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아 출범할 예정임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해외 기채가 쉽지 않아 지속적인 자금 공급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유치 정책을 시급히 바꾸는 등 외자 유치에 부심하고 있다. 통산부 관계자는 "신규제조업 프로젝트의 경우 당초 방침보다 1년 늘린 2000년까지 외국인 1백% 지분 보유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수출 촉진과 해외 기채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라마린시나 해지 상무장관은 5일 의회에 수출업체에 대한 면세 기간을 두배 늘려 10년까지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5월 수출이 전년동기비 7%나 줄어들자 긴급 수출 촉진책으로 이같은 방안들을 마련했다. (방콕.자카르타.뉴델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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