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날씨에 더 많은 관심을

지리산의 기습 호우로 1백여명의 인명 피해를 입은 생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수도권에서또 같은 재해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사실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이번 집중 호우는 하룻밤새 6백㎜가 넘는 지역도 있었던 만큼 불가항력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다.

사실 최근 엘니뇨와 라니냐등 기상이변에서 초래된 재앙은 인간 지혜의 한계를 넘어서는 불가항력의 측면이 없지 않다.

말이 그렇지 고온다습한 저기압이 높은 산악지방에서 어떻게 급변하는지는 현대의 과학으로서도 예측하기 지난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불가항력의 기상이변을 두려워하지 않아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게을리한 끝에 같은 재난을 해마다 되풀이 하고 있으니 이러고서야 기상이변만 나무랄 일만은 아닌가 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96년 홍수때 수해백서(水害白書)까지 발표하는등 만전을 기하는 듯 했으나 유야무야로 팽개진채 또다시 같은 우(愚)를범하고 있으니 이런 측면에서 이번 재난도 분명히 인재(人災)일 것이다.

최근의 지구온난화 현상과 엘니뇨및 라니냐등 기상이변은 변화막측하고 그 피해는 가히 전세계적이어서 인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런데도 과거처럼 안이하게 팽개쳤다가 재난이 닥치면 수수방관인채 당하고만 있으니 이게웬말인가.

'기상이변과 그에 따른 재난'은 이제 과학상식이 아니라 나라전체가 풀어나가야할 국가적이슈로 선진국들은 예산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게 세계적 추세인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보존하기보다 개발 이익에 매달려 무분별한 개발이 국가선진화의 첩경인양 의기양양 했다.

지난 90년 대홍수이래 8년동안 수천억원이 수도권 수방시설에 동원 됐으나 이번 호우앞에는속수무책이었다. 그런가하면 하수관이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아 물이 역류하는 유(類)의 터무니없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니 따져보면 이 모두가 홍수와 한발 같은 자연의 이변을 별것아니게 생각해온 우리의 오만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다.

이제부터라도 기상이변을 국가 사활에 직결되는 주요 과제로 생각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재해대책의 틀을 짜야한다.

그리고 기상청의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낡은 장비를 확충해서 기상관측의 새로운 전당으로면모를 일신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눈앞의 개발 이익으로 자연을무턱대고 파괴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세로 개발을 추진할 것을 부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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