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동경에 맞춘 한국 표준시도 광복 찾아주자

8·15 광복절을 맞아 민족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표준시(標準時)를 일본이 사용하고 있는 '동경(東經) 1백35도'에서 한반도를지나는 '1백27도 30분'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이 국민회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9일 "광복절을 맞아 무엇보다 표준시를 바로잡아 '시간의광복'을 이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표준시를 '동경 1백35도'의 표준자오선으로 정한 '표준시에 관한 법률'을 개정, '1백27도 30분'으로 원상회복하는 개정 법안을 의원입법 형태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대한제국시대 당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동경 1백27도 30분을 표준자오선으로 해 정해진 이후 3차례나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본은 한반도를 강점한 뒤인 1912년 식민지 통치의 편의를 위해 한국의 표준시를 일본의표준시와 동일한 동경 1백35도로 변경했다. 8·15 해방이후 표준시를 원상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한·일 양국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측이 주일(駐日)미군을 중심으로 한 작전상의 편의를 이유로 표준시 변경에 반대해 무산됐다.

이어 지난 54년 대한민국의 표준시를 동경 1백27도 30분으로 원상회복했으나 5·16 군사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다시 동경 1백35도로 변경,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조의원은 '표준시를 바꿀 경우 국제관계에 있어 혼선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표준시를 원상회복할 경우 현재의 '오전9시'는 '오전 8시30분'이 된다"면서 "선진각국도 이와 유사하게생활주기를 1시간 앞당겨 '서머타임(Summer Time)'제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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