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씨변덕…이상생장.병해등 만연

지난 겨울의 이상 난동, 올 여름의 많은 비 등으로 논농사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고추.참깨.복숭아.감.송이.땅콩.고구마.조 등 밭작물에도 병해와 이상 생장이 만연해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희귀병까지 돌아 밭작물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 할 전망이다. 경북 북부지역의 주요 소득원인 고추의 경우,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생육상태가 좋아 풍작이 예상됐으나 그후 일기가 나빠지면서 흉작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6월 이후의계속된 비로 강우량이 예년 보다 2백3㎜(이하 도내 평균)나 많은 5백30㎜나 되는데 반해 평균 기온이 작년 보다 1.7℃나 낮고 일조시간도 1백47시간이나 줄어든 2백56시간에 불과하기때문. 그 결과 이달 초부터 역병.흰가루병 등이 만연하고 담배나방 등 충해도 극성을 부려수확이 불가능한 밭이 늘어나고 있다.

안동시 임하면 고곡리 박모씨(57)는 고추 5백평을 심었으나 지난달 하순 첫 수확 후 역병이휩쓸어 추가 수확을 포기하고 가을 채소를 심기 위해 지난 10일 밭을 갈아엎어 버렸다. 안동시 와룡면 태리 김영임씨(65.여)는 "고추밭 1천평 중 절반이 2차 수확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라고 했다.

고추 주산지 영양에서는 병에 걸린 밭이 작년 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청송에서는 고추 1천9백여ha 중 3백여ha가 이미 무름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 나무가말라죽는 역병이나 열매가 물러져 썩는 탄저병은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번지기 때문에피해는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참깨도 잎마름병과 꼬투리가 짓무르는 병으로 말라 죽거나 결실이 저조,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다른 작물로 대파하는 농가가 늘고 있고, 경남 거창에서는 사과.채소 등에서 희귀병까지 발생해 사과 경우 나무 자체가 망가지고 있다.

안동시 농촌지도소 관계자는 "이상 기상으로 인한 밭작물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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