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지역별 피해-복구 이모저모

○…주택 6백39동이 침수 또는 완파돼 뜬눈으로 밤을 세웠던 의성지역 주민들은 17일 하룻동안 복구 손길들이 분주했다.

17일 오전 7시부터 봉양면 길천리 길천교 붕괴 현장에서는 30여명의 주민들이 소형 굴삭기등을 이용해 시멘트 배합을 하는 등 교량 임시 복구에 땀을 쏟았다. 의성~영천간 국도 28호선이 두절된 금성면 청로교 임시가교도 응급 복구가 계속돼 18일에는 개통 예정이고,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현장에도 공무원.농민 등 4천여명이 나서 벼를 세우는 등 애를 쓰고 있다.군내에서는 71가구 1백92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도 18개 읍면에서 2천6백20㏊가 매몰.침수됐다. 비닐하우스 피해는 1백여동이며, 하천둑 40개 구간 21.3㎞, 양수장.보.용수로.저수지 등 수리시설도 46개가 피해를 입었다.

산사태도 9개 지역에서 발생, 교통 두절사태를 빚었으나 17일 모두 복구됐다.

축산도 안평면에서 닭 3만3천5백마리, 염소 1백35마리, 어류 2백만 마리등 피해를 입었다.군은 지난번 수해로 1백20여억원의 피해를 낸데 이어 이번 수해로 또다시 2백억원 이상 피해가 겹쳐 신속한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봉양면 길천리 주민들은 17일 이른 아침부터 수해로 일부 떠내려간 마을의 유일한 통로인 길천교를 복구하느라 비지땀. 이날 복구현장에는 초중고생들까지 나와 어른들과 함께 시멘트 포대를 나르는 등 열심히 일해 이웃마을 사람들이 대견해 하기도.

○…군보건소와 읍면 보건지소 등은 침수지 마을 등을 대상으로 17일 오전 8시부터 방역활동을 전개. 보건당국은 수해 이후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 발생을 우려하며 수해복구 등작업 이후에는 손을 깨끗히 씻도록 당부.

○…굴삭기 등 각종 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수해 복구에 심각한 장비난을 겪는 실정. 군내에는 17일 현재 굴삭기 2백21대, 덤프트럭 1백대, 페이로우더 7대 등 4백57대의 장비가 투입된상태.

그러나 지난 12일 폭우로 다인.안사.신평지역 등 농경지 복구 작업 등에 장비가 이미 집중돼있어 봉양.비안.금성 등지는 장비 부족난이 심각하다는 것.

○…17일 오후 3시25분쯤 의성읍 길천2리에서 수해 교량 복구 현장을 취재하던 대구 한 방송사 취재진을 마을 주민의 오토바이가 들이받는 바람에 취재팀이 다리 골절상 등을 입고입원하기도.

○…의성 서부로타리 클럽은 지난 14일부터 안사 지역에 굴삭기 5대를 동원, 피해복구 작업에 나섰다. 또 경북도 농촌진흥원은 14일부터 18일까지 안사면에서 굴삭기 1대 와 하우스골조 성형기, 31명의 직원 등을 파견해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의경 1백명을, 대구지검 의성지청 등 기관단체들은 2백여명을 수해 복구에 파견하고 있다.

○…평균 1백37㎜의 집중 호우가 쏟아진 안동지역은 17일 오후까지 일직.남후.풍천면 등 수해지역 배수작업을 모두 끝냈다.

이번 폭우로 주택 2백76동(완파 20, 반파 8, 침수 2백46)이 피해를 입어 3백17가구 9백5명의이재민이 발생했다. 길안천.미천 등 낙동강 지류 범람으로 농경지 50㏊가 유실.매몰됐으며, 7백76㏊가 침수돼 엄청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은 도로 60m, 제방 유실 20개소 등 모두 1백6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안동에서는 17일부터 공무원 3백여명, 민방위대원 1백여명, 적십자회원, 군인, 여성단체원 등 6백여명과 굴삭기 34대, 덤프트럭 5대, 소방차 3대 등이 일직.풍천.남후면 등 피해 집중지 복구에 들어갔다.

안동시는 일직농협 농산물 선별장 등에 임시 구호소를 설치하고 식사 제공과 침수 농기계.가전제품 수리, 가스 안전점검 등 구호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안동위생사'는 분뇨 수거차량 2대를 안동시 일직.풍천면 수해지역에 파견, 침수 가옥분뇨 무료 수거 봉사를 벌이고 있다.

○….(주)안동버스(대표 권희택)는 시내버스 3대를 안동시 풍천면 구호리 등 오지 수해지역3곳에 배정, 이재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권홍락 안동시의회 의원이 빵 1백 봉지, 한국제빵(대표 정영길)은 빵 5백개, 안동시 약사회(회장 엄기진)가 드링크 7백병, 농협 안동시지부(지부장 김동수)가 소주.통조림 각각 80개, 안동축협(조합장 배장규)이 우유 3백봉지, 안동농협(조합장 권기수)이 우유 5백30봉지,안동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신자)가 라면 5상자 및 음료수, 맘모스제과(대표 이석현)가빵 3백봉지, 시온양장(대표 장점기)이 옷 3백점 등을 이재민들에게 전해달라며 이재민 구호소에 기탁했다.

○…군위 군내서는 2백20가구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 학교.마을회관 등에 수용돼 있다.군위읍 등 11개 지역에서는 30동의 돈사가 침수돼 6천7백여마리의 돼지가 유실.폐사됐고, 농경지도 전체의 30여%인 1천1백90㏊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소보면 복성리 복성교 등 3개 교량과 하천 24개 구간 1.6㎞, 의흥면 신덕리 신방지 등 23개저수지 및 수리시설이 붕괴됐다.

특히 이번 비로 새마을 시설물인 소교량과 마을 진입로 등 49개 시설이 망가졌고, 양식장.화웨단지 등도 침수돼 큰 피해를 냈다.

군은 17일 오전 5시부터 전직원을 동원해 피해 조사에 나서는 한편, 굴삭기 24대 등을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예비비로 충당하는 복구 자금이 부족, 중앙정부와 경북도의 지원이 시급하다.

○…우보면 이화리는 인근 위천 제방 붕괴로 수출 장미단지 내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 등에있던 수출용 장미가 모두 물속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창고 장미하우스 등 1만여평에 들어찬 오물과 이물질 등을 씻어 내려면 앞으로 한달은 걸릴전망.

농장주 홍도헌씨(50)는 "이같은 피해가 반복돼서는 안되는 만큼, 당국이 하천 범람의 원인을꼼꼼히 분석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

○…군위읍 사직리 범일농장은 이번 수해로 돈사가 침수, 수백마리의 돼지가 떼죽음을 당해개인 피해액으로는 가장 많은 5천만원을 넘을듯.

주변 농민들은 "당국이 위천지역 수문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이같은 피해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하며 원망.

○…공공근로 실직자들이 15만원의 수해 위로금을 마련해 수재민들에게 전달하는 등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

○…소보면 내의2리 뒷산에서는 지난 16일 폭우 때문에 장례를 지냈던 상주.문상객 등 30여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자, 내의2리 이장 홍연길씨(45)와 부녀회장 김문자씨(55)가 숙식을 제공하는 등 어려움을 나눴다.

또 소보면 적십자 봉사대(대장 김영순.48)는 응급복구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열성.

○…연 7일째 시공무원.경찰.군인.민방위대원 등 하루 5백~1천여명이 폭우피해 복구 지원에구슬땀을 흘리자 이들에 대한 격려와 장비.음식 등 지원이 이어져 복구반원들도 힘이 불끈.특히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섬마을 축제장에서 열리는 전국 농업경영인 대회에참가 예정이던 문경시 농업경영인회 회원과 그 가족 1백14명이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17일부터 농암면 내서리에서 수해 복구작업에 나섰고, 또 회원들이 모은 1백만원을 수해 주민들에게 전달해 피해민들이 용기 백배.

또 16일 모임을 가졌던 문경중 총동창회도 즉석에서 모은 1백만원을 수해지역에 전달.김호진 가은읍 의용소방대장, 신영국 국회의원, 신국환 전 공업진흥청장, 김호건 시의원 등김명자씨(56.여)가 음료수 1백병을 응급복구 요원들에게 전달.

또 산북면 극동중기 채희명씨(43)가 농암면 복구현장에 백호우 1대, 송관선.추정호시의원이페이로더 등 장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청송군은 17일 집중호우 피해지구에 인력 1천6백여명, 중장비 44대 등을 배치, 응급복구에 나섰다. 공무원 3백50여명 외에도 민방위대원 7백여명, 소방대원 1백50여명, 군인 20명등이 참여했으며, 처음으로 공공근로자 3백70명도 투입됐다.

이들은 안덕면 지소리 도로 등 3개 구간 8백50m를 응급복구 해 차를 소통시켰으며 침수주택 28채를 복구하고, 안덕.현동면 침수 농작물 25㏊를 씻어 세우기도 했다.

○…고령지역에는 18일 오전 8시까지 65㎜의 비가 내렸으나 낙동강 수위는 17일 오후 1시11.5m 보다 낮은 9.5m를 기록,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고 있다.

18일 현재 3백1㏊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당하고 있으나, 18일 계속 비가 내릴 경우 추가피해가 우려된다.

지금까지 가옥 4채가 침수됐으며 우곡면 대곡제방이 붕괴되고, 곳곳에 누수 및 제방 약화현상이 일어나 상황이 좋지 않다.

○…도로 3백여m가 파손되고 11㏊의 농경지가 유실.매몰.침수됐다. 또 소하천 둑 2천3백m가유실되고 6채의 가옥이 파손돼 총 14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백18㏊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택 33채가 파손됐다. 또 도로 6백50m가 파손 또는 유실돼 총 6억8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