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오고 집중돼 쏟아지는 일이 잦자 올해 농사를 걱정하는 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이제는 도시인들 조차 마찬가지. "안그래도 뒤숭숭한 세상인데 풍년이라도 들어야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넉넉해질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다.
과연 경북도내 '가을 농사'는 얼마나 되고, 피해가 난다면 얼마나 될까. 돈으로 계산하는 것이 옳은 것만은 아니지만, 지금 당하고 있는 피해가 얼마만한 것인지를 짐작하는 잣대는 될수 있을 것이다.
쌀=도내 올해 논농사 면적은 모두 13만7천7백여㏊라고 경북도는 파악하고 있다. 평수로는약 4억1천3백여만평. 벼농사를 가장 많이 하던 10년전 보다는 약 30%가 줄어든 면적이다.이 논에서 제대로 벼가 익으면 쌀 4백32만5천섬 정도가 생산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판단한다. 섬(10말, 2가마)당 30만원으로 잡으면 총 금액이 1조3천억원 가량 된다. 평당 3천여원의 소득이 나는 셈.
따라서 전반적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10% 줄어든다면 1천3백억원이 날아가고, 벼멸구 등으로 또 10%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매몰·유실·침수 피해를 입은논이 전체의 20%이고, 거기서는 쌀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계산하면, 그 피해액만도 2천5백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그외 농사=이 중에서는 사과 비중이 가장 높다. 2만6천여㏊에서 7천2백여 억원 어치를 생산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이번 비에 상당 면적이 피해를 입었고, 또 비오는 날이 많은 탓에 생산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병이 많아져 전체의 20% 가량 피해가 발생한다면, 역시1천4백여 억원을 날리게 된다는 계산이다.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포도도 비중이 높다. 1만3천여㏊에서 5천2백여억원의 수확을 기대하고 있어, 10%만 감수(減收)돼도 액수로는 엄청난 것이 된다.
세번째 중요한 작물은 고추. 약 1만6천7백㏊에서 1천7백50억원 정도의 소득이 나와야 하나,올해는 병이 이미 워낙 심하고 비가 그치고 나면 병해가 본격화,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30% 감수될 경우 피해액은 5백억원을 넘을 전망. 더욱이 올해는 전국적으로 심은 면적도적어 소비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외 참깨에서 4백70여억원, 복숭아에서 9백여억원, 배에서 5백여억원의 소득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계산. 그러나 올해는 복숭아가 이미 값 폭락으로 작년의 '반타작' 수준에머물고 있고, 참깨는 잦은 비로 기후 및 병충해 등 피해가 심각하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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