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결채무 3~5년간 상환

러시아의 외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조치와 루블화에 대한 사실상의 평가절하로 주식과 루블화가 폭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는 19일 정부가 국내부채를 앞으로 3~5년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옌코 총리는 RTR 공영TV 회견에서 "부채 상환을 거부하는게 아니라 상환기간을 늘리자는 것"이라면서 "상환이 다른 종류의 채권을 통해 이뤄지며 앞으로 3~5년간 정부 채권 매각 방식으로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채권 및 채권에 대한 보험료와 단기 환거래에 대한 지불을 90일간 유예하고 단기국채를 대체할 새 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다.러시아 증시는 19일 국내 채권시장 회생 방안에 대한 정부 발표가 연기된데 대한 실망감으로 28개월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쳐 이날 오후 2시 30분(이하 현지시간)현재 전날 종가인99.58포인트보다 9.97%가 급락한 89.65포인트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는 모라토리엄 발표에 따라 동결된 채무상환의 상세한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24일로 연기한다고 정부 수석 경제 전략가 보리스 표도로프의 말을 인용,인테르팍스 통신이19일 전했다.

루블화 가치는 이날 다시 11코펙(1백코팩=1루블) 떨어져 달러당 6.99루블에 거래됨으로써지난 17일 러시아 정부가 환율 변동폭 상한선을 올해말까지 달러당 9.5루블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이래 거의 70코펙이나 감소했다.

한편 러시아은행협회의 회장인 세르게이 예고로프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그러나 러시아 민간은행들중 약 2백~2백50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중 수십개 은행들이 현재의 위기를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