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장가 뒷얘기-제일2극장 지정좌석제 실시안해

제일2극장이 대구 개봉관중 유일하게 지정좌석제를 실시하지 않다 관객들의 항의에 뒤늦게좌석제로 바꾸는 소동을 빚었다.

문제의 발단은 인기리에 상영중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 한 소녀가 남장을 한채나라와 가문을 지킨다는 중국 민담을 소재로 삼은 가족용 영화로 관객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그러나 상영관인 제일2극장의 좌석수가 1백90석에 불과한데다 지정좌석제없이 관객을너무 많이 받아들여 자리를 잡지 못한 관객들의 항의에 환불사태가 이어진 것.지정좌석제를 실시하지 않으면서도 2, 3일후 입장권을 예매, 미리 표를 구입한 가족단위 관객들이 예상치도 못한 자리잡기 경쟁에 관람 포기는 고사하고 주말 기분까지 망쳤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분노한 관객들이 관계당국에 진정서까지 내 극장측은 최근 지정좌석제로 극장 운영을 바꿨으나 관람권 시비로 또다시 초대 손님들의 항의를 받았다. 돈을 내고 들어오는 관객에게는좌석을 지정해주면서 관람권 관객에게는 좌석을 주지 않고 '요령껏' 영화를 보게 한 것. 애초에 지정좌석제가 없어 자리를 배정해주는 초대권 대신 배포하던 관람권을 그대로 사용,기껏 손님을 불러놓고 기분만 상하게 했다는 불평을 들었다.

이에 대해 극장측은 "그동안 관객이 객석수를 다 채우는 경우가 거의 없어 지정좌석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입장권 및 좌석배정에 필요한 추가 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호가 날로까다로워지고 극장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장이 서비스정신을 살리지 못하고구태를 보인다면 결과는 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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