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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내가 나를 만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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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드 무비를 좋아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현실에서 이탈한 여행과 '바그다드카페'에서 보았던 황량한 모래사막에서의 신기루와 같은 낯선 이방인과의 만남등, 길을떠나지만 결국 떠난길로 돌아오는 한편의 로드 무비는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없는 인생의 어쩔수없음을 일깨워준다. 인생은 긴 여행중의 하나가 아닌가.

여행은 목적지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떠남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길 위에서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는 것, 그래서 여행이란 내가 나를 만나러 가는길이다.

내가 가 보았던 낯선 곳의 풍경들은 현실에서 가끔씩 정지된 영상으로 남아있다가 내글속에 한 인물이나 문장으로 남게 된다.

내 글의 많은 모티브는 여행중에 관광버스나 기차에서 메모된 낙서에서 얻게 된다. 내가사소하게 지나쳤던 사람들과 풍경들의 모습을 메모한 여행 수첩들은 내 소설의보물상자이며 묘약이기도 한 것이다.

나른한 오후, 뙤약볕의 아스팔트를 걷고 있을때도 몇년전 손을 담가보았던 로마의분수들의 차가운 감촉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침엽수들을 휘날리게 하던 바람소리를기억해낸다.

내 시선안에 들어왔던 모든 풍경의 흔적들은 내 마음의 바다에 섬으로 떠 있으면서 어느날갑자기 한줄의 문장을 쓰게 한다.

낯선도시, 낯선 방에 누워서 이름모를 나른함에 젖을때, 나는 혼자가 되고, 비로소 내가여태까지 만나지 못했던 나를 만나게 된다. 희망을 꿈꾸기 어려운 현실속에서 꿈을 꾸게하고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세상으로 향한 여러가지 집착들이 결국 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글이 안되면 여행을 떠나라는 말은 비단 글쓰는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나그네이기 때문에….지금 떠나고 싶은자 길을 떠나라. 그래서 나를 만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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