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국제도시 멀었다

부산,광주 등 대도시들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시세확장 및 국제 도시화의 계기로 삼고있으나 전국 '제3의 도시'인 대구시는 200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마저 포기하는 등이렇다할 국제행사를 열지 못해 대구시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또 지난 81년 대구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 17년동안 단 한차례도국제행사를 개최하지 못함에 따라 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했으며, 96년부터 해마다 국제영화제를개최하고 있다. 또 2002년엔 아시안 게임을 열 예정으로 지난해엔 이와 관련,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국가 관계자들을 초청,민속공연 등을 하는 '아시안위크'행사를 가졌다.광주도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난 95년부터 광주비엔날레를 격년제로 열고 있으며,전주는 지난해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다. 인천도 올해 세계청소년볼링대회를 열었다.지난 93년 엑스포를 개최,국제적인 첨단 과학 연구도시로 발돋움한 대전시는 올해엔 각국20여개 도시들로 구성된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창립총회를 열어 도시간에 과학분야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대구시보다 재정 및 도시 기반이 훨씬 열악한 중소도시들도 잇따라 국제행사를개최,국제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달 경주에선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고,제주는세계섬문화축제,경기 고양시는 세계꽃축제,경기 부천은 국제영화제를 각각 개최하는 등도시별로 특색있는 국제행사를 열어 도시를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국제행사는 고사하고 92년 전국체전,97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개최했을 뿐'전국 규모'의 행사,대회도 거의 열지 못하는 형편. 이같은 사정에 따라 대구시는 2001년유니버시아드를 개최,도시발전의 전기로 삼을 계획이었으나 이마저 유치성사 단계에서포기하고 말았다.

시민들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도시는 국비지원을 받아 도시 기반시설을 대폭확충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대구시는 변변한 국제행사를 열지 못해 상대적으로침체됐다"며 "이대로 가다간 제 3의 도시란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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