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죽어가는 희귀동물

잇따른 집중호우로 인한 생태환경변화로 기존 서식지를 잃고 떠돌거나 밀렵으로 부상을입은 희귀동물들이 속출하고 있으나 지역에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거나 재활시켜줄시설이 절대 부족, 동물보호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곡주변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수달, 너구리, 오소리, 단비 등은집중호우가 나면 서식지가 유실돼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지만 급격히 변한 환경에적응이 어려워 부상을 당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밤 대구시 수성구 파동 용두방천길에서 죽은 채 발견된 천연기념물수달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댐 부근에서 서식하다 불어난 물 때문에 서식지를 잃고 도심하천으로 내려왔다가 차에 치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밀렵이 부쩍 늘어나 가축병원등에는 상처를 입고 맡겨지는 동물들의 수가크게 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인동 '동인동물병원'의 경우 최근 2개월 동안 덫에 걸려다리를 다친 너구리를 비롯,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부상을 입은 동물 수십마리가들어왔지만 황조롱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죽었다는 것이다.이 병원 최동학원장(36)은 "서울엔 문화재관리국 산하에 '야생동물보호센터'가 있어포획동물들의 치료와 보호가 이뤄지지만 대구.경북지역엔 거의가 민간에 맡겨지고 있다"며"넓은 장소에서 방사상태로 치료와 재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밖에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달성공원 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한 전시시설인 점 때문에 동물원차원에서부상당한 동물을 맡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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