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상 알리는 신비의 동.식물들

최근 발생한 물 난리로 기상대는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기상대는 게릴라성 폭우를 제대로예보하지 못해 비난을 감수해야 했으며 예보기술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야 했다.기상학이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지니는 것은 대기권의 전층이나 도달하기곤란한 지역의 기상관측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상 관측이 육지에서이뤄지는데다 육지 면적은 지표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아 한계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관측하는 부분도 대기권의 하층부에 지나지 않는다. 또 대기현상의 원인과 연속성에 대한지식이 아직 충분치 않으며 예보 작성의 근거가 되는 정보가 방대한데 비해 처리시간은부족하다는 점, 기상학자가 위성에서 보내온 사진을 완전히 해독할 수 없다는 점등이 그원인으로 꼽힌다. 인간이 이런 한계를 나타내는 데 비해 일부 동물은 불가사의할 정도로정확한 기상예보 능력을 지니고 있어 생태계의 신비를 전해주고 있다.

바다에 사는 고래, 상어, 갈매기등은 폭풍우의 내습을 미리 알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기압계의 눈금이 내려가지 않고 날씨가 악화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돌고래는바위 뒤로 피난하고 고래는 먼 바다로 떠난다. 상어와 갈매기도 멀쩡하게 맑은 날씨속에서모습을 감추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드시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게 된다. 하등동물인해파리조차 폭풍우를 감지하는데 탁월해 미리 연안의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긴다.해파리는 초음파를 감지하는 귀를 갖고 있어 이러한 예보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해파리는 폭풍우가 일어나기 10~15시간 전에 발생하여 물 속에서 전달되는 초음파를포착, 대피할 수 있는 것이다.

개구리도 피부의 수분 상태에 따라 행동을 달리해 비 오는 날씨를 알려준다. 대기가건조하면 수분을 잃게 되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물 속에 있다가 비가 오는 것을 알게 되면육지로 나와 풀숲 사이를 뛰어다니게 된다. 거미는 날씨가 맑아질 듯 하면 평소보다2배가량 거미줄 치는 양이 많아지고 개미와 벌은 비가 내릴듯 하면 집 입구를 필사적으로틀어막거나 집 속에 틀어박혀 버린다.

식물 역시 기온, 기압, 습도, 일조량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작나무가 호도나무보다빨리 새 잎이 나오는 해는 여름 날씨가 맑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게 된다. 졸참나무에 도토리가 많이 열리면 그 해 겨울은 매섭도록추우며 봄이 되어 고로쇠 수액이 나오면 불순한 일기가 곧 안정된다. 가을철 연못, 호수,개천가에 있는 백합에 하얀 잎이 나오면 서리가 내리지 않는 것 도 그 예이다.〈金知奭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