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쇼크 확산 제2환란 우려

러시아 사태로 동구권과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신인도가 저하되면서 우리경제의 당면과제인 구조조정과 실물경제 회복에도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안정세를 유지해온 환율과 금리도 불안조짐을 보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고 특히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주는 지표인 외평채 가격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 채권발행을 통한 해외차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외환부문에도 다시 위기가 닥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차입 차질 실태=러시아사태로 인한 국제시장에서의 한국물(채권)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올해 미국 금융회사들로부터 들여오기로 한 신디케이트론 20억달러의 도입을 연기했고 산업은행도 8억달러의 산금채 발행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또 9월에 1차로 3천억원 규모로 발행하려던 성업공사의 자산담보부채권 발행 계획 역시 미뤄졌다.이처럼 국내 금융기관들과 기업의 신규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해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기관 외화차입금만 3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앞으로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 몰릴 경우 원화가치는 다시 하락하게 되고 이에 따라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로 들여온 투자자금을밖으로 빼내가는 사태가 생길 우려가 있다.

▲정부대책=외환위기 재발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두가지이다. 우선 한국이 동구권 등 여타 신흥시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예정대로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외평채값이 정상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신규 해외차입을 미루고 다른 방법으로 해외차입을 추진, 외환보유고를 연말까지 5백억달러까지 확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수출입은행(JEXIM)에 30억달러의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미국 수출입은행(EXIM)에대해서도 장기저리 차관을 더 지원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IMF 프로그램에 따른 서방 선진국의 제2선 지원금 80억 달러의 지원 협상을 조기 추진하고 올해안에 지원받기로 한 세계은행(IBRD) 자금 20억달러와 아시아개발은행(ADB) 7억달러 등도 조기에 받는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연말께 만기가 돌아오는 IMF지원금도 6개월정도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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