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학원에서 꼬리가 잡힌 고액불법과외의 실상이 밝혀지면서 우리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타락과 경제난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와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더욱이 서울대총장의 자녀가 한달반 과외비로 2천만원을 지불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서울대총장 자리는 우리나라 지성인의 대표격이며 지도층중에서도 우러러보는 직함이다. 이런직위에 있는 인사까지 불법 고액과외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 우리사회가 건전하게 움직여 갈 수 없는 중증(重症)에 걸린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
지금 구구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대다수국민들은 내일의 불안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하루하루를 어렵게 꾸려가고 있다. 들리는 경제관련 소식들은 언제 허리를 펼수 있을지, 기약이없다. 이런 와중에 국회의원.전현직 고위직공무원.공기업및 대기업의 간부.고소득 자영업자.전문직등 각계각층의 지도급인사들이 나라꼴이 어떻게 돼가든, 자신의 자녀만 일류대학에들어가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국민화합을 깨뜨리는 모습이다.어떤 학부모는 자녀를 서울대에만 넣어준다면 1억원의 돈도 아까울게 없다는 말을 했다고한다. 비뚤어진 자녀 교육관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고액불법과외에 연루된 학교교사.학원관계자등의 잘못된 교육관도 반드시 시정돼야만 한다. 자식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겠나마는,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과외를 시켜야겠다는 태도는 법질서를 문란시킬 뿐만 아니라 도덕적 해이로 말미암은 사회해독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적발된 서울대총장은 사과와 함께 총장직 사퇴를 밝히고 있는데, 그의 부인되는 사람은 남편은 몰랐느니, 과외비 2천만원은 친척으로부터 빌린돈이라느니,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는것이 못마땅하다. 서울대 개혁을 앞장서 추진해왔던 총장은 그 자신 '개혁'과는 거리가 먼처신을 해온 점이 드러난 이상 용퇴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교육부는 기회만 있으면 불법과외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해왔으나 단속이 지속적이지 못했다. 불법과외에 관련된 학부모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불법을 저지르는 돈많은 일부 계층의 인격을 끝까지 보호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불법과외를 알선하고 커미션을 챙겨온 담임교사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현장교육의 잘못된 점을 개탄해온 일선교사들이 스스로 부정에 개입해서야 되겠는가. 사회지도층의 일대 각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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