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시원하다. 그렇게도 무덥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매미소리도 전보다 덜 요란스럽다. 얼마전 폭우로 인하여 제방이 터지고 가옥이 침수되고 논밭이 물에 잠기어 난리가 났어도 시간이 조금 지나고나니 자연은 옛모습대로 평정이 되었고 냇물에 비친하늘은 종전보다 더욱 눈이 부시도록 맑아졌다.
가을이 오는 느김은 소리내어 흐르는 청음(淸音)의 물소리 결을 타고 오는 듯하다. 가을이오면 주위에서는 각종 음악회나 오페라등 우리의 정서를 아름답게 순화시켜주는 공연들이많이 있다.
훌륭한 음악회는 지휘자는 물론이거니와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나 성악가, 심지어 그곳에 모인 관중들까지도 하나같이 자기의 역할과 본분을 다하여야만 성공적인 공연이 될 수 있다.그중 하나라도 자기의 역할을 지키지 못하고 이탈하면 아름다운 화음은 도저히 만들 수가없다.
본래 중화(中和)란 말이 이런 연유에서 음악에 관한 용어로 처음 사용되었으며 선진(先秦)시대 '순자(荀子)'와 '예기(禮記).악기(樂記)'등의 책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 용어가 세월을 거치면서 요사이는 철학적 개념이나 정치, 법제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논어에 보면 '중(中)'이란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는 것을 말하며 '화(和)'라는 것은 천하의달도(達道)이니 중화(中和)에 이르면 거기서 질서를 얻고, 만물이 거기서 자란다고 되어있다.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표현하면 '소박함이 화려함보다 많으면 거칠고 촌스러움을 면하기 어렵고, 화려함이 소박함보다 많으면 부허(浮虛)함을 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화려함과 소박함이 적당히 배합되어야 비로소 중화지미(中和之美)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즈음 같이 사회가 각박하고 어려운 시대에는 옛 선인들이 말씀하신 중화의 정신으로 이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조직이나 사회에서 도태되어 버리고 만다. 특히 지금은 각 분야에서 개혁 차원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 분야에 필요한 사람은 전문가나 이론가보다 조직과 구성원을 조화롭게 융화시켜 모두가 바라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시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을원한다.
즉 소박함과 화려함이 적절히 배합된 중화지미의 심성을 갖춘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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