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방일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일 사흘째인 9일 오후, 오사카로 떠나 관서(關西)지역 주요단체 인사들을 만나고 교포들을 위로하는 등 사실상 방일활동을 종료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영빈관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일의 주요성과를 설명한 후 자신의 정치역정에 성원을 보내준 일본의 친분인사 60여명을 초청, 다과회를 개최.오전 10시30분에는 아키히토 일왕내외의 작별예방을 받고 황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일왕의 방한을 다시 초청하는 등 35분간 환담.

이어 나카소네, 다케시타, 가이후, 미야자와, 하타, 무라야마, 하시모토 등 전직총리 7명과 칸 민주당대표, 오자와 자유당당수, 도이 사민당당수, 칸자키 신당평화대표, 하마요츠 공명당대표 등 정당대표 5명 등 정계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이 자리에서 양국정상이 발표한 공동선언이 한.일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도록 양국이 모두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를 출발,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한뒤 6백여명의 동포들과간담회을 가졌으며 오사카부(府), 관서(關西)경제인연합회 등 관서지역 주요단체 공동주최 만찬에도 참석.

김대통령은 "외국인 투자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한국은 간사이지역 경제계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지적하고 "역사적으로 한일간 경제, 문화교류의 중심지였던 간사이지역 경제계가 한일양국의 경제협력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또 이 지역 30만 재일교포들에 대한 배려도요청.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3시간동안 영빈관에서 오부치 일본총리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과공동기자회견.

김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서 "21세기를 앞두고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않는다"면서 "양국 국민간의 감정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사문제를 일단락해야한다"고 역설.이어 김대통령은 일본 참의원본회의장에서 참의원과 중의원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분동안12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연설. 이날 연설중 일본대중문화 개방원칙 등의 순간에는 큰 박수를 보냈으나 "아시아 각국에는 아직도 일본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를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할 때는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

또 국회간부들과 간담회에서 건배사를 통해 "20세기에 들면서 시작된 양국간의 불행이 20세기를끝내면서 막을 내렸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한일관계의 종식을 강력히 희망.

○…김대통령은 목포상고 은사였던 80세의 무쿠야마 이사부로씨를 56년만에 상봉하고 환담. 무쿠야마씨는 "대통령각하께 실수할까 적어왔다"며 메모지를 일본어로 읽으면서 "대통령각하를 영빈관에서 만난 게 생애최고의 영예이며 기쁨"이라고 말한뒤 "당시 학교 톱성적을 나타냈고 타의 모범이 돼 큰 인물이 될 것으로 확신했었다"고 회고.

○…오부치총리 초청만찬에서 김대통령과 오부치총리는 서로'높은 식견과 혜안을 가진 인물', '행동하는 양심.한국역사 그 자체'라며 서로 칭송.

오부치총리는 "공동선언을 통한 결의를 현실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며 말로만이 아니라 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일.한관계는 영부인의 애창곡인'사랑으로'의 마지막 가사, '영원히 변치않는 우리들의 사랑으로'와 같다"며 양국의 우정을 역설. 또 야구선수 선동열, 가수 계은숙, 도예가심수관씨의 예를 들며 문화교류의 중요성도 강조.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융숭한 만찬의 자리에서 일본국민들의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이번 방일이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을 매우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감사.

이 자리에는 초청자명단에 없던 김우중 전경련회장이 참석했는데 옆자리의 일본자민당 모리간사장 등과 얘기를 나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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