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청소년대회 2연패...아시아최강복귀

방콕아시안게임과 시드니올림픽, 서울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의 장래가 아주 밝다.한동안 일본과 중동축구의 급상승으로 아시아에서마저 최강 자리를 뺏겼던 한국축구는 31일 태국치앙마이에서 끝난 제31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9세이하)에서 대회 2연패와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다시 아시아 최강으로 복귀하고 그 상승세가 앞으로의 빅게임에 계속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더구나 한국은 2002년월드컵축구 공동 개최국이면서도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을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 잇따라 꺾음으로써 일본축구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씻게됐다.

한국축구가 가장 자신감을 갖는 것은 신세대 스트라이커들의 등장과 가장 취약점이었던 골키퍼의발굴이다.

이동국(포항 5골)과 김은중(대전 4골), 정용훈(삼성) 등 대학을 외면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신세대 스트라이커들의 공격력과 골키퍼 김용대(연세대)의 선전은 앞으로 한국축구의 장래를 밝게 비쳐주는 요소들이다.

이중 국내 프로축구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이동국과 김은중은 프로에서 익힌 경험과 기술을바탕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 강도높은 파괴력을 과시했는데 이들은 1개월 남은 98방콕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돼 선배들과 한국축구의 위세를 떨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또 골키퍼 김용대는 장신이면서도 노련한 플레이로 김병지를 이을 한국의 수문장으로 이미 낙점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그러나 청소년팀이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한국 축구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던 미드필드 플레이의 미숙과 수비에서 허점을 보완해야한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38득점, 32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던 청소년팀은 게임메이커 김건형(경희대)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쳤고 미드필드가 생략된 긴 패스로 이어지는 단조로운공격으로 일관했다.

또 어설픈 중앙지역에서의 잔 패스는 일본과 같이 미드필드가 강한 팀만 만나면 자주 끊겨 역습을 허용했고 공격하다 수비로의 전환이 늦어 일자수비가 뚫리는 허점도 드러냈다.이밖에도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수비들은 경기 흐름을 읽지 못하고 무조건 앞으로 내지르거나 볼을 돌리다 빼앗기는 '동네축구'를 펼치기도했다.

따라서 내년 4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할 청소년팀은 이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지난해 역시 우승팀의 자격으로 출전했다가 브라질에 10대3,프랑스에 2대4로 참패했던 말레이시아 쿠칭의 치욕을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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