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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팔까" 농민들 쌀처리 고민 "수매 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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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시장에 내다팔까 아니면 정부 수매에 응할까…" 벼 수매가 시작되자 농민들이 그 출하를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정부 수매값이 시장 쌀값 보다 높을 때는 수매에 응하는 것이 두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올해는 시장 쌀값이 유례없이 수매가를 앞지르고, 또 앞으로도 상승세가지속될 전망이기 때문.

농민들에 따르면 올 정부 수매값은 벼 40kg 기준 1등품이 5만2천4백70원. 이를 쌀로 환산하면80kg 가마당 14만5천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중 쌀값은 80kg 가마당 16만원. 1만~1만5천원 정도나 더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때문에 성주의 농민 김모씨(49, 가천면 창천리)는"수매는 정해진 기간에 해야 하고 품과 노임이많이 드는 반면 가격도 시중 출하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 내다파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거창의 농민 김모씨(55·거창읍)는 "값 차이에도 불구하고 몫돈이 필요한 상당수 농민들은수매 쪽을 택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정부가 쌀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장사를 하는 결과가 되지 않느냐" "내년부터라도 수매가를 올려야 한다"고 비판했다.시장 쌀값이 수매 가격을 웃도는 것은 정부의 이중곡가제가 시행된 후 올해 처음 빚어진 현상.이때문에 앞으로 정부 수매제의 역할이 어떻게 변해갈지 더욱 큰 주목거리가 되고 있기도 하다.농민 지원 기능이 상실될 경우 결국 공급조절 및 물가안정 기능이 더 중요해지는 결과에 이르게될 수밖에 없어 농민에 오히려 역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간 2조원 가량인 전국 쌀 수매 예산은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매년 7백50억원씩 줄여나가도록의무화돼, 앞으로도 정부 수매는 가격과 수량에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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