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국감-통일연구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9일 민족통일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구속된 장석중씨가 현 정부의 대북밀사'라는 한나라당 이신범의원의 주장을 놓고 여야 의원간 고함과 욕설이 오가는 등 일대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시비의 발단은 감사가 시작되자마자 이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장씨는 현 정부의 대북 밀사"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장씨가 통일부에 제출했다는 '북한방문 보고'라는 문건을 제시하면서 비롯됐다.

이의원은 "이 문건에는 장씨와 청와대 임동원외교안보수석과의 관계 및 현 정부의 핵심부가 장씨를 통해 북측과 비밀접촉을 벌였다는 진술 등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특히 "장씨가 지난 2월2일 평양에서 안병수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가진 면담에서 안부위원장이 '구두 메시지를 신중히 검토하겠고 아마 좋은 소식이 곧 있을 것' '임동원씨에게 안부전해 주기 바라며 편지 교환하자고 전하라'고 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보고서의 진위부터 가릴 필요가 있다"고 정회를 요청했고 여야 간사들은 일단 정세현통일부차관과 황하수교류협력국장을 출석시켜 답변을 듣기로 한뒤 민족통일연구원에 대한 감사를 속개했다.

국회에 온 정차관과 황국장이 답변을 통해 "이 문건은 통일부 보고문건이 아니며 그런 내용을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자 여야 의원들은 오후 민족통일연구원에 대한 감사를 마친뒤 강인덕통일부장관을 출석시킨뒤 회의를 속개했다.

이의원이 "장씨의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현 정부와 관련된 부분을 누락시킨 이유가뭐냐"고 추궁하자 강장관은 "이의원이 제시한 보고서는 본일도 없고 통일부가 접수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의원이 "현 정권은 총풍사건을 조작해 우리를 몰아세웠고 장씨의 배후에는 임수석이 있다"고 발언하자 국민회의 김봉호의원이 "왜 조작운운하느냐, 정치를 더 배워…"라며 반박했고 이의원이 다시 "여기가 안기부 취조실이냐"고 반발하자 여당의석에서는 "저질…"(김봉호의원)"마음대로 해라"(이영일의원)는 등의 발언이 잇따랐다.

이에 유흥수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뒤 간사회의를 소집, 김봉호의원이 유감표명을 하기로 하고회의를 속개했으나 김의원이 "이의원은 테크닉 보다는 기본기부터 배워야 하며, 아무 근거도 없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의원의 면책특권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훈계성 사과'를 하자 야당의원들이 전원 퇴장해 회의는 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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