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 지명과정에서 빚어진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윤환전부총재의 갈등과 대구.경북세력의 반발사태가 사실상의 당직거부로 비화됐다. 대구.경북출신 한나라당 소속의원 22명은 30일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주재로 모임을 갖고 지역의 당발전 기여도에 상응하는 당체제 정비를 조건으로당직 수락을 유보키로 했다.
1일 오전에 한나라당사에서 있은 임명장 수여식에는 안택수(安澤秀)대변인과 신영국(申榮國)산업자원위원장, 서훈(徐勳)환경위원장 등 3명이 별스럽게 참석하고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과 김광원(金光元)사무부총장, 주진우(朱鎭旴)청년위원장, 이해봉(李海鳳)행정자치위원장 등 4명은 불참했다. 특보단에 임명된 5명도 다수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상득의원은 29일과 30일 이총재측의 끈질긴 설득작전에도 정책위의장직 수락을 거부했고 1일조찬을 갖자는 이총재의 제의도 거절했다. 사정은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예 총재측의 연락을 두절시킨 의원도 일부 있었다. 또 몇몇 의원들은 당직을 수락하고 싶어도 자리욕심을 낸 개별행동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일단은 불참대열에 동참키로 했다.
물론 30일 모임에서 일부 온건파 내지 친이총재파 의원들은 당직거부에 반대하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신영국(申榮國), 백승홍(白承弘)의원 등은 반DJ의 구심점인 한나라당이 분열돼서는 안되고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으며 당직만은 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체제 추가개편과 같은 이총재의 성의있는 답변을 먼저 들어야 한다는 김전부총재와 강재섭(姜在涉), 정창화(鄭昌和), 김일윤(金一潤)의원 등 중진그룹과 임인배(林仁培)의원 등이 가세한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오히려 총 18명이나 되는 특보단에 5명을 추가 임명한데 대한 "그야말로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주는 격에 다름 아니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이날 지역의원들 가운데는 대세를 지켜 보겠다는 중도파도 있었다. 이들은 이총재와 김전부총재의 힘겨루기가 자칫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도를 떨어뜨린다고 우려하는 쪽이었다.그러나 중도파 역시 부총재인선 과정에서 보인 이총재의 행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있어 이총재의 성의표시를 요구하는데 암묵적 동의를 보내는 만큼 공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대구.경북 이외지역과 다른 제 세력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하는 이총재가 당장 30일 체제정비를 포함한 '성의있는'노력 등 요구조건을 일방적으로 수락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 사태는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총재와 김전부총재간의 인간적 신뢰회복도 물건너 간 듯하다는 점 또한 갈등 해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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