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연간 매출액의 10% 가까운 돈을 투자하며 고집스레 기술개발에 매달려 마침내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까다로운 품질인증(EM)마크를 획득한 지역기업이 있다.
대구시 북구 3공단에 자리잡은 고도엔지니어링(주). 지난 88년 설립된 업체로 산업기계, 자동화장치, 환경설비 등을 주로 생산해 왔다. 근로자 20명에 지난해 매출액 25억원을 올린 속이 알찬 기업. 지난해 통상산업부장관으로부터 우수중소기업인상을 받았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기업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고도엔지니어링이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자동차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의 회로연결부품인 커텍트에 핀을 자동으로 삽입하는 장치.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금껏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국내 자동차 모델이 바뀔 때마다 단자제작업체들이 제작기계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연간수십억원을 소비해야 했다.
일본제품의 경우 각종 사양을 함께 주문할 경우 대당 4억원을 호가했다. 그러나 고도엔지니어링이 만든 제품은 제작속도와 정밀도면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하지만 가격은 2억5천만원에 불과해 2백억~3백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많은 국내기업들이 개발에 나섰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당초 일본제품을 개선하려는 작업에착수했다가 아예 신제품을 개발하자고 계획을 바꿨죠. 부산대 정밀기계연구소와 2년간 꾸준한 기술개발 끝에 지난 5월 완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표이사 이영한씨(40)는 투자비도 만만치 않은데다 개발기간도 길어져 중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더이상 외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사명감 때문에 계속 추진했다고 말했다.고도엔지니어링은 1천분의 1mm를 재는 초정밀 측정기구와 방사선 유출지역에서도 용접이 가능토록 하는 장비를 개발하는데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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