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급식 부실화 우려

학교급식을 실시중인 대구지역 초교들이 올초부터 대구시교육청의 권장으로 대거 경쟁입찰로 부식 납품업자를 선정하자 일부 업자들이 최저가 낙찰제란 점을 이용해 가격덤핑에 나서 급식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달에 있은 23개 초교가 부식납품 업자 경쟁입찰결과 2, 3개 부식 납품업체들이 부식 납품권을독식, 일부 입찰에 떨어진 업자들은 "한 업체는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입찰, 15개 내외의학교 부식 납품권을 낙찰 받았다"며 "이 가격으로 좋은 부식을 납품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23개 학교에 부식을 납품중인 업체들은 질 나쁜 부식을 납품해 학교로 부터 반품 요구를 받거나 제시간에 부식을 납품하지 않아 항의를 받는 등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한 초교 교장은 "입찰로 업자를 선정한 이후 수의계약을 할 때보다 부식의 질이 나빠졌다"며 "한끼당 1백, 2백원 싼 것 보다 질좋은 급식을 원하는 학부모가 많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다른 초교 영양사는 "학교 급식의 질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질좋은 부식을 납품하려는 업체의 상도의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한달 마다 업체가 바뀌는 판에 질좋은 부식을 납품하라고 요구할 형편이 아니다"고 했다.

부식 취급 업자들은 "납품가가 낮으면 부식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값을 낮추려다 학생건강증진과 밥상머리 교육이란 학교급식 본래의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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