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체 인턴도 별따기

실업자로 나앉을 처지의 대졸예정자들을 위해 정부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매월 50만원의 급료전액을 지원하는 이른 바 '인턴직원제' 시행을 앞두고 각 대학 마다 '채용기업' 찾기에 난리다.특히 대구.경북지역 4년제 및 전문대학들은 지역 기업들이 대부분 부도와 구조조정의 회오리속에휘말려 이들 인턴제를 활용할 수 있는 업체들이 그리 많지않은 데다, 상당수 업체들은 '인턴기간'6개월 이후 채용부담이 돌아올까봐 소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바람에, '좁은 인턴시장'을 놓고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교수단을 비롯 총학장, 동창회 등을 총동원해 '인턴 이후' 정식사원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우량업체나 공공기관 등은 물론이고, 직종과 근무환경 등을 가릴 것도 없이5인 이상 사업장이면 무차별적으로 전화공세와 직접접촉을 펼치고 있다.

경북대는 오는 14일부터 10일간 각 학과 또는 단과대학별로 교직원을 동원, 기업체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 인턴수요처를 집중 개발한 뒤 교수들과 개인적 친분이 있거나 연고기업을 파고든다는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영남대는 15일부터 각 과별 3명 이상의 교수(전체 약 3백50명)가 기업체 등을 방문하도록 했고,총장과 부총장도 이달중으로 국가공단을 직접 찾아 나설 예정이다. 또 동문기업이 후배들을 적극채용해주도록 15만부의 동문회보를 발행하는 한편, 전국 3천여개 업체에 안내공문을 발송했다.대구효가대와 대구대, 안동대를 비롯한 지역의 다른대학(전문대 포함) 역시 취업지도교수단 또는학과장 교수 등을 중심으로 활동비까지 지급하며 인턴수요처를 찾아내도록 독려하고 있다.2백여명의 교수를 동원해 인턴수요처 발굴에 들어간 계명대는 이미 2백50여 기업과 1천3백여명의학생들로부터 참여신청을 받았다.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문대학들 역시 전공별로 대상기업을 파악해 다른 대학 보다 한 명이라도 더 채용시키기위해 갖은 연고를 총동원하고 있다.

기업체 관계자들은 "인턴사원을 채용하라는 각 대학의 친분있는 인사들의 방문과 전화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정부지원에 의해 한시적으로 채용하는 것이지만 인턴제란사후고용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경향때문에 채용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石珉.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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