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문화계 명암(6)

올해 지역 무용계는 IMF한파로 인한 제작 지원금 감소 등 어려움에도 불구, 대규모 무용축제로무용 저변인구를 확대하고, 촉망받는 중견·신진 무용인들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으로 창작의욕을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열린 제2회 대구국제무용제는 미국·일본·러시아 등 5개국 7개 무용단이 참가, 각국의다양한 춤문화를 선보이며 무용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무용제전으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프랑스 몽딸보무용단의 내한공연은 멀티미디어를 응용한 현대적 춤으로 새로운 무대감각을 넓힐 수있는 기회를 제공,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 지역에서 처음 개최된 민족춤제전은 한국·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에 구분없이 민족춤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고, 지난달 12개 지역무용단이 참가한 대구춤페스티벌은 향토무용의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을 짚어보는 대규모 무용축제로 주목을 받았다.일부 지역 무용단·무용인들의 활발한 국내외 공연은 IMF한파도 녹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대구시립무용단은 지난 7월 대구시와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청도에서 대구시립예술단을 대표해 현대무용 '나비카페'를 선보였고, 정기공연, 청소년을 위한 공연 등으로 춤무대의 대중화 시도를 계속했다.

현대무용가 김현옥씨는 지난 5월 베를린 코리아페스티벌에 지역 무용인으로 유일하게 참가, 호평을 받았다. 김씨는 또 지난 8월 제3회 도쿄국제무용제에 한국무용가로 유일하게 참가한데 이어황철민 영화감독과 함께 촬영한 무용영화 '비원'을 선보이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을 끌었다.특히 올해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로 지역 무용인들이 창작활동 무대를 넓히는 계기가 됐으며, 소라댄스앙상블· 박현옥 대구 컨템포러리무용단· 대구무용단· 발레그룹 아다지오· 비사현대무용단· 효무회· 다움무용단 등이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창작열을 높였다. 한국무용가 김용철씨 등 젊은 춤꾼들의 의욕적인 공연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올초 출범한 무용협회 대구지회 신임 집행부가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임원간 반목·갈등이 계속돼 무용인들의 화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올해 처음 실시된 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공채 후유증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대단합을 위한 무용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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