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이프.CD없어도 음악감상 OK

'내맘대로 편집해 어디서든 듣는다'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 MP3 플레이어가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MP3란 테이프나 CD 없이도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누구나 쉽게 다운받아 즐길 수 있는 컴퓨터 음악파일.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된 신세대 네티즌들에게는 거의 필수가 됐다.PC통신에는 이미 MP3 파일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상용화돼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전문업체들에 따르면 MP3 음악파일의 판매시장이 오는 2004년에는 전체 인터넷 음반시장의10~15%를 차지하는 거대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MP3 보급이 확대되면서 컴퓨터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워크맨처럼 들고 다니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MP3 플레이어가 등장, 차세대 오디오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워크맨을 구입하고 테이프를 사야 하는 종전의 단순하고 불편한 방식에서 벗어나 손쉽고 값싸게 통신에서 다운받아 원하는대로 편집해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MP3 플레이어는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개발, 상품화했기 때문에 국내시장은 물론 성장세로 접어드는 세계시장 장악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음반업계에서는 이미 '일본에 워크맨이있다면 한국에는 MP3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기술은 세계수준을 앞서가고 있다. 내년상반기에는 10만원대 MP3 플레이어가 출시될 것으로 보여 내수증가는 물론 수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MP3 플레이어는 MP3 음악파일 재생기능 외에 여러가지 부가기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세계최초로 플레이어를 개발한 새한정보시스템이 준비중인 고급모델 경우 내장마이크를 통해 최대 4시간 분량의 음성을 녹음할 수 있으며 1백만자 분량까지 메모할 수 있는 전자수첩기능도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옙(Yepp)'은 녹음스테이션을 이용해 컴퓨터 조작 없이도 FM라디오, CD플레이어, 헤드폰카세트 등 외부 오디오와 연결, 원하는 음악을 녹음할 수 있다. 디지털웨이가 개발한'엠피오'는 본체에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장착, 영상자료를 저장할 수 있으며 액정화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제공도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음반제작사들은 MP3의 확산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MP3파일의 불법복제 및 유통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어 음반산업의 기반마저 흔들리는게 아니냐고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창 개발중인 복제방지 시스템이 안정화될 경우 음반제작사들도 MP3 상용화의 대세에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여개 음반사들이 MP3용 주문형 음악사업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이와 별개로 음반사들의 MP3 음악파일 전문사이트 개설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미해결과제로 남아있는 저작권 문제도 세계 각국의 음반업계가 MP3를 차세대 주류로 인정하고 있어 예상보다 쉽게 풀릴 것으로기대된다.

국내업계는 MP3 플레이어가 머지않아 최고의 수출품목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 보급속도라면 MP3는 조만간 대중화의 대열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 소니의 워크맨이 전세계를 휩쓴 것처럼 우리 기업들이 MP3 플레이어로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金在璥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