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 거액비자금 어디썼나

여당단독의 IMF환란 국정조사특위는 22일 국회에서 경제청문회를 속개, 기아 및 한보 제일.산업은행 등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계속했다.

이날 의원들은 특히 한보사태와 관련,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 건설 등 무리한 사업 투자와 제일은행 대출과정에서의 외압 및 거액의 비자금조성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한 기아사태에 대해선 기아자동차 등의 분식결산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한보철강 회계감리보고서'란 문건을 근거로 "한보철강은 당진공장건설시 실제로는 4조8천900여억원의 공사비를 사용했음에도 장부상 5조6천300여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조작했다"며 "이를 통해 과다계상된 7천300여억원을 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폭로했다.김의원은 "그러나 비자금의 사용처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검찰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자민련 어준선(魚浚善), 정우택(鄭宇澤)의원 등은 "한보철강은 당진제철소 건설과 관련, 89년부터96년12월까지 7차례나 사업계획을 변경했다"며 "이는 사업타당성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란 점을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원은 "이처럼 잘못된 사업계획임에도 불구, 제일은행측이 한번의 의심도 없이 계속 대출을해주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등 외압의혹을 추궁했다.

같은 당 이건개(李健介)의원 등은 "기아자동차가 91년이후 실질적인 적자상태에 놓여 있었으나 4조5천여억원이란 분식결산을 통해 연명해왔다"며 "결국 기아차에 대한 7조여원의 대출 탕감조치는 국민 1인당 16만원정도의 빚을 떠안긴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양당의원들은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 질의에선 "사실상 기아의 주거래은행인 만큼 퇴출되거나 구조조정 대상이 됐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한뒤 "정부출자기관이란 이유때문에 살아 남았는데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왔는가"라고 캐물었다.

〈徐奉大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