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달성군청이 등산로를 확장한다는 이유로 비슬산 정상 부근 길이 10여㎞, 폭 3~5m에 이르는등산로 주변 관목들을 마구잡이로 잘라내 '환경파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사람의 발길이 잦은 등산로의 나무를 잘라내면 토사 유출 현상이 일어나 생태계파괴현상이 초래될 수 밖에 없다"며 "홍수피해 같은 부작용도 수반된다"고 지적했다.달성군청은 지난달 10일부터 2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유가사 윗편 도성암에서 해발 1천m에 이르는 대견봉 사이 3㎞의 등산로를 폭 3~5m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과정에서 수백여그루에 이르는 진달래와 꿀밤나무 등을 베어냈다.
또 앞으로 대견사지 뒷편 조화봉에서 대견봉을 거쳐 용연사에 이르는 10여㎞의 등산로 주변을 똑같은 방식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군청 담당자는 "기존 등산로에 산재한 나무들이 등산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해 군수의 특별 지시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소나무를 제외한 높이 2m이하의 잡목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작업 시작전 조경회사 관계자를 불러 몇시간 동안 작업 인부들에게 수종 식별에 대한 교육을실시했다"고 덧붙혔다.
하지만 환경전문가와 산악인들은 등산로 확장을 '산을 고사시키는 불법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대구산악연맹 관계자는 "넓혀진 등산로를 산을 보호하기 위해 좁히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일반인의 통행도 없는 해발 1천m에 이르는 정상 부근 등산로 나무를 자르는 것은 한마디로 무지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영남생태연구소 조용호 박사도 "키작은 관목의 낙엽은 사람의 발길로부터 산을 보호하는 구실을한다"며 "등산로의 관목층이 사라지고 몇년이 지나면 지표가 10여㎝이상 낮아져 주변 나무 뿌리나 암반층이 드러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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