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정법률상담소 분석

아내의 이혼제기가 폭증하고 있다.

30일 대구가정법률상담소(소장 손기순)에 따르면 97년 12월부터 98년 12월까지 13개월간 이혼상담 2천462건을 분석한 결과 아내의 이혼제기는 무려 1천840건으로 전체상담의 74.74%를 차지하며 남편의 이혼제기 622건(25.2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혼상담사유는 종전까지 배우자 부정(679건, 27.58%)이 으뜸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배우자나그 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언어폭력을 포함한 폭력행위)가 919건(37.32%)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성(性) 문제를 넘어선 배우자폭력이 가정파탄을 자초하는 제일 원인으로 나타났다. 빚을 포함한경제갈등(186건, 15.31%)이나 생활무능력(104건, 8.56%)도 주요한 사유였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혼상담이 절반(43.99%, 1천83건)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40대(746건, 30.30%)20대(329건, 13.36%) 50대(236건, 9.59%)순이었다. 또 최근 사회 이슈화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황혼기 (60~70대) 이혼상담도 67건(2.72%)에 이르러 '늘그막 행복'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반영했다.

3년이내 이혼하는 신혼이혼상담도 525건(21.32%)으로 나타났으며, 30년 이상 해로한 부부(106명,4.32%)가 끝내 이혼을 결심하는 황혼이혼상담도 적지 않았다.

손기순대구가정법률상담소장은 "신혼에서 황혼까지 아내를 인간대접하지 않는 가부장적 사고나배우자 폭력등이 이혼상담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있다"며 평등한 부부관계만이 가정평화의 버팀목이라고 말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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