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TV '동변일출서변우'방영

친숙하면서도 낯선 나라 중국의 실체는 무엇인가.

케이블TV GTV(채널35)가 최근 방영하고 있는 20부작 '동변일출서변우'(매주 월-금, 밤10시50분)는 현대 중국사회의 개방과 변화의 실상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중국 본토 드라마.

'동쪽에서는 해가 뜨고 서쪽에서는 비가 온다'는 뜻의 '동변일출서변우'는 삼각관계라는 고전 멜로 드라마 형식을 쫓으며 90년대 중국의 젊은이들이 겪는 혼란을 그리고 있다. 특히 후발 주자로출발한 자본주의 경제체제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물들의 야심과 치열한 암투가 잘 드러난다.

빼어난 미모와 재기로 영창집단이라는 회사의 사장 오영민(이청유 분)을 매료시켜 부사장까지 오르게 된 소남(허청 분). 그러나 탈세의 창구로 자신을 이용하는 오영민에 환멸을 느끼고 맨몸으로자리를 뛰쳐나온다.

오영민은 미용사로 새 삶을 시작한 소남에게 협박과 유혹의 손길을 뻗치지만, 소남은 번번히 지혜롭게 빠져나온다. 베이징 최고 인기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인 진단니(오우연 분)와 도자기 공예가 육건평(왕지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그러나 이들 관계는 자신만만한 사진작가 풍서구가 나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평소 육건평의 무심함에 실망하던 진단니가 풍서구의 집요한 구애에 관심을 갖게 된 것. 한편 탈세혐의로 구속된 오영민은 회사의 재무서류를 복사해둔 소남을 찾기 위해 옛 친구 심굉에게 부탁을 한다. 심굉은 자신의 처남인 육건평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육건평은 소남과 운명적인 만남을갖는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생활공간과 행동습관은 우리나라 부유층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고, 농도짙은키스신이나 거리낌없는 여성흡연 장면 등이 이색적이다. 중국문화와 생활상을 접할수 있다는 신선감과는 달리 전형적인 신파구도, 부족한 개연성 등이 어색함을 자아낸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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