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 맹인복지관 건립 당초 계획 왜 바꾸나

나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지면에 참여해 본다. 그 소식이란, 대구시가 154억원을 들여 성서 용산지구에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 5일 설계도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당초 맹인 및 농아 복지관을 짓기로 한 것을 이렇게 종합복지관으로 계획을 변경한 이유는 파동에 있는 종합복지관은 달서구쪽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대구시 당국에 몇가지 묻고자 한다.

15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여 장애인 복지를 증진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기까지 전체 장애인의몇%를 만나서 그들의 요구를 파악했는지. 그리고 파동에 있는 복지관은 왜 시각장애인들이 전혀사용하지 않는지, 성서에 종합복지관을 지으면 안심에 있는 중도 실명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있겠는지, 그리고 시내에 비어있는 건물을 매입하여 시각장애인의 복지관으로 사용하면 왜 안되는 것인지, 그런 점들이 궁금하고 이해되지 않는다.

여러 시민이 한 사람의 장애인을 돕는 것은 그리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각종 장애인을 한꺼번에수용하는 단지를 만들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수혜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따라 진행되는 종합복지관 계획은 다시 원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꼭 종합복지관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 시설이 변두리에위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경재(대구시 대명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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